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등정

작년 히말라야 등정을 추진했던 파라다이스 티엔엘이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8000m 16좌 완등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과 함께 코타키나발루 등정 일정을 진행한다. 파라다이스 티엔엘은 아프리카·미얀마·라오스·사우디아라비아 등 관심도가 떨어지기 쉬운 지역들을 대상으로 패키지를 기획하고 있는 여행사다.

최종문 파라다이스 티엔엘 대표는 “엄홍길 대장의 삶과 도전·모험·리더십 정신 등을 배우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엄홍길 대장과 등산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홍길 대장을 이번 등정 동반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38번의 히말라야 도전을 통해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16좌의 정상을 탈환하기도 했지만 발목이 부서지는 부상과 생사를 함께한 동료들의 죽음 등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엄홍길 대장이 아니면 듣기 힘든 얘기들이 많을 것 같아 그를 초청했다”고 말했다.
리더십·도전정신 배워…재미 ‘쏠쏠’
4박 5일 동남아 최고봉 도전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등정 일정은 오는 3월 20일부터 시작된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코타키나발루에 3시 30분 도착, 엄홍길 대장과 석식 및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21일에는 메실라우 게이트(2000m)로 등반을 시작해 윌로사 휴게소에서 본등산로로 진입, 라반라타 산장에 도착할 계획이다. 라반라타 산장은 해발 3273m에 위치한 산장으로 코타키나발루 국립공원 내에 있다.

22일에는 새벽 2~3시에 정상으로 출발, 로스 피크(4095m)에 도착한 후 일출을 감상할 예정이다. 그 후 팀폰게이트(Timpohon Gate)를 통해 하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도착)하며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이동할 방침이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산호섬에서 해수욕과 스노클링을 즐기며 해산물 바비큐 점심시간을 가진 뒤 주청사와 회교사원 등 코타키나발루 시내를 관광할 계획이다. 인천 도착 시간은 3월 24일 오전 6시 50분이다. 비용은 159만 원선.

파라다이스 티엔엘만의 특전도 있다. 상품 비용에는 왕복 일반석 항공 및 TAX, 유류 할증료와 전 일정의 입장료, 식사 등이 포함돼 있어 여행 경비 외 추가 경비가 없다.

파라다이스 티엔엘 관계자는 “코타키나발루는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명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접근성도 좋아 이번 등정 코스로 선정했다”며 “산행 외에도 시내 관광, 전문가 간담회 등 다양한 일정도 포함돼 있어 풍부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희망자는 일정이 시작되기 1주일 전까지 등록하면 된다.
리더십·도전정신 배워…재미 ‘쏠쏠’
실제로 코타키나발루를 등산해 본 이들의 평도 호의적이다. 목동에 사는 김모 씨는 “3년 전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갔었는데, 너무 가파르지도 않고 산장도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출발하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다”고 말했다.

코타키나발루산은 동남아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2000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선정에 이어 기네스북 전 세계 최고 비아 페라타로 등재됨으로써 전 세계 전문 산악인 및 등반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철로 만든 길(Iron Road)’을 뜻하는 ‘비아 페라타(Via Ferrata)’는 가파른 암벽에 굵은 와이어를 볼트나 하켄으로 고정한 지점을 따라 확보된 줄을 중심으로 계단 및 레일로 구성된 등산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북한산 백운대의 암벽 등반 코스를 비슷한 예로 꼽을 수 있다. 해발 3411m에서 3776m까지 펼쳐진 키나발루 산의 비아 페라타는 현재까지 약 5000명이 완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