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 남유럽 재정위기가 변수

증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3월에도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3월에도 코스피지수가 1550∼165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남유럽발 재정 위기,중국의 긴축정책,미국의 경기부진 지속 그리고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이런 요인들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지수는 1500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미국과 중국의 긴축정책과 남유럽의 재정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며 3월 코스피 지수의 변동폭을 1530~1670으로 제시했다.시장에서는 중국이 조만간 중장기 물가안정을 위해 지준율 인상 혹은 위안화 절상 등을 단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그리스 포루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4∼7월에 집중돼있는 점 역시 3월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도 IT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시장대비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익안정성이 부각된다면 2005∼2007년의 장기상승장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현대증권은 3월 주식시장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탐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면 자동차 IT 등 중국관련주와 수주와 성장모멘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원전관련주및 통신주를 유망업종으로 추천했다.현대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가 최고 17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현재 주가수준에서 국내 기업들의 PER은 향후 12개월 이익기준으로 9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만일 추가적인 조정이 일어난다면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한라공조 신세계 글로비스 등 기계 유통 운수창고업종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