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 비용 증가 부분 이해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 필요
전자·전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관련된 접착제 개발에도 노력

1963년 최초의 국산 접착제(PVAc 에멀젼 접착제)를 생산해 시판한 이래 40년간 150여종의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주)오공(대표 김윤정 www.okong.com).

오공은 접착제 및 실링제 전문 제조기업으로 지난 1962년 경기화학공업사로 설립돼 1975년 오공산업으로 사명 변경 후, 1996년 현재의 사명인 (주)오공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접착제는 주택이나 의류, 서적, 자동차, 전자제품 등 거의 모든 공산품 제작과정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주)오공은 보다 향상된 접착제의 개발을 최우선 목표로 기술 인력과 연구 설비 확충에 진력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성과로 최근 담배 접착용과 전산봉투 접착용 등의 접착제를 개발했고, 국내유수의 건축과 산업용품 생산업체들과 공동으로 환경 친화적이고 성능이 우수한 접착제들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04년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의 획득에 이어 2005년에는 일본 JAIA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주)오공의 친환경 접착제 생산 및 공급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친환경 접착제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김윤정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친환경이란 용어를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사람이 만들어 놓은 접착제는 그 어떤 것도 친환경적인 것은 없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 보다 유해물질이 줄었거나 기준치 이하로 관리가 되는 것들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김윤정 대표는 접착제 고유특성인 잘 붙이는 특성은 기본이고 여기에 기존에 사용되던 인체에 유해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와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접착제를 친환경 접착제라고 정의한다.
(주)오공의 친환경 접착제들은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의 유해한 물질들을 제거하고, 생산 공정에서 정제(진공·필터·흡착 등) 공정을 추가해 혹시 섞여 있을 수도 있는 미량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접착제는 주원료와 사용방법, 접착력, 사용 용도 등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이 중 사용용도에 따라 종류를 분류하면 ▲건축용(단열재, 자기질 타일, 콘크리트 모르타르 등) ▲목공용(목재, 합판, MDF, PB, 인테리어, 무늬목, 악기 등) ▲집성용(원목가구용) ▲바닥재용(여러 가지 타일류, PVC 바닥재, 마루용 등) ▲벽지용(일반 벽지, 실크 벽지) ▲종이 가공용(전산봉투, 골판지, 담배용, 코팅지용, 과수봉지용 등) ▲앨범용 ▲도료혼합용 ▲고무용 ▲금속용 ▲피혁용 ▲자동차용(내장재, 외장재, 배터리 등) ▲선박용(내장재) ▲전자전기용(일반형, 난연형) ▲각종 실란트류(실리콘, 아크릴, 부틸, 변성실리콘 등) 등이 있으며, 약 800여종의 접착제가 생산되고 있다.

김윤정 대표는 “우리의 제품군이 많은 것 같지만 아직도 헨켈 등 다국적 기업들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고 특히 고부가가치 분야인 전자·전기, 기계, 자동차, 에너지(태양광, 풍력, 원자력, 조력 등), 항공, 우주, 해양관련 접착제들은 계속해서 개발을 진행해야할 과제다”며 “특히 국내기업이 세계 산업을 주도하고 있거나 일류 분야로 분류되는 전자전기, 자동차 분야의 경우에는 당사와 같은 접착제 회사들의 개발이 늦어지면 국내의 소중한 기술들이 고스란히 외국 경쟁사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전기·전자 분야의 접착제는 외국기업들이 선점하는 등 1조원 규모인 우리나라 접착제 시장 중 고부가가치 분야는 대부분 외국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 대표는 “전자·전기,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 관련접착제와 그와 관련된 소재(원료) 개발을 시급히 진행해야 하며 우리 역시 이 부분에 있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접착제는 일단 잘 붙어야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만 붙은 후에는 떨어지지 않고 잘 견뎌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사용대상에 따라 환경친화적인 특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특정 분야에 따라서는 난연성·내열수성·내수성 등을 갖춰 열악한 조건에서도 충분한 접착력을 가져야 하는 것들도 있다.
소비자나 전문가들의 이러한 요구사항을 각각의 작업조건에 맞게 공급하고, 연구원들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하는 부분이 이 기업의 강점이자 당사 제품의 경쟁력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특히 친환경 소재의 접착제에 대해 김 대표는 “가장 훌륭한 생산자는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싸게 공급하는 것이지만 제품에 따라 그 한계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친환경 소재다”며 “기존 제품에 비해 물리적인 성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가격이 상승한다는 문제 또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곧 어떤 제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좋고 화학적으로도 안전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사용기간이 지난 후 자연에서 분해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내구성과 화학적 안정성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소비자와 제품의 관계에서 보면 제조단가도 올라가고 사용기간도 짧아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비용증가 요인이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김 대표는 “일반 소비자들이 식품과 마찬가지로 접착제 등 친환경소재의 경우에도 비용증가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러한 비용이 미래의 환경보호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준다면 보다 편하게 제품을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주)오공에서는 접착제 외의 제품으로 연마제와 광택제 등도 생산, 보급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말 그대로 재료의 표면을 갈고 광택을 내는 것이다. 또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테이프와 문풍지 등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해 화제가 됐던 마스크도 이 기업의 제품군 중 하나다.

부설연구소를 통해 기존 제품의 개선 및 신제품 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주)오공은 3개 품목의 KS마크를 획득은 물론 ISO9001인증을 비롯해 공기청정협회의 HB마크 14개 품목에 이르는 국내 인증과 DIN(독일공업규격) 인증 1개 품목,UL(미국안전규격) 인증 9개 품목 등 해외 인증도 확보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하고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등 우리나라 접착제 분야에서는 단연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특성상 불량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품질관리 전문 인력을 별도로 두어 기술지원팀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주)오공이 진행하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개발과제로 중소기업청의 ‘전기·전자 분야에 사용되는 속경화, 난연성 절연보호용 코팅제 개발’과 국토해양부의 ‘바이오 수지를 이용한 수성 바이오 접착제 개발’, 지식경제부의 ‘환경친화형 자동차 헤드램프 실링용 핫멜트 접착제 개발’ 등도 있다.
김 대표는 “접착제 산업은 매우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져 있어 그 비전이 밝고 그만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 품질관리 및 A/S에 최선을 다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해외 현지에 있는 한국공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외국 회사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전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경제매거진 박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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