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경쟁력인 시대다.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촉매제 역할과 함께 하나의 스토리 소재를 다양한 분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창업자 관련 에피소드나 상품 개발 관련 에피소드, 프로모션 광고 관련 에피소드 등등 기업과 관련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런 이야기들 중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상품과 결합하면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해 상품과 서비스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위해 창작 단계에서부터 작가와 영화 제작자, 게임 제작자들이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다. 분야도 드라마·영화·게임 등과 요리·와인·패션·음악 등 문화 산업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라고 해서 하나의 스토리 소재를 캐릭터·영화·음반과 드라마·소설·공연·뮤지컬 등 여러 장르에 활용해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는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음악·패러디와 해외 판권, 도서 출간 등 경주의 관광객 유치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스토리의 힘을 보여주는 해외 사례로는 일본과 미국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전 세계 TV 애니메이션 시장의 65%를 차지하며 ‘아톰’의 캐릭터와 스토리로만 50년간 돈을 벌고 있다. 아톰이 1년에 올린 경제적 파급효과는 5조2000억 원에 달한다. 여든 살이 넘은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는 연간 6조 원을 벌어들이며, 영국의 ‘해리포터’는 현재까지 5조7000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스토리텔링의 부가가치를 알 수 있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 이 밖에도 엄청나게 많다.최근에는 관광산업도 국내 방방곡곡에 가득 숨어 있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친밀한 접근을 시도하며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관광객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수시가 추진 중인 ‘스토리텔링 발굴 사업’은 여수가 감춰둔 47가지 이순신 이야기를 발굴,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2009 문화유산과 관광이 만나는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열어 이순신과 거북선의 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렸다. 토종 애니메이션 ‘뽀로로’가 한 해에 벌어들이는 캐릭터 수익만 봐도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또한 리조트의 경우도 스토리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같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중 ‘테디베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천안 휴러클리조트가 대표적이다. 테디베어는 가장 친근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따로 저작권이 없어 디자인만으로 저작권이 등록되기 때문에 로열티 면에서도 자유롭다.천안에 있는 휴러클리조트는 워터파크·콘도·편의시설 등 모든 시설들에 테디베어 콘셉트를 접목하는가 하면 천안의 명물인 호두와 테디베어를 연결해 동화는 물론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리조트의 경우 시설이나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지만 그것만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흥미와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다시 찾는 관광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관광산업은 자동차나 정보기술(IT) 산업에 견줄만한 미래 산업이다. 일자리나 부가가치 창출, 외화 획득 차원에서 다른 산업보다 성장성도 높고 성장을 견인할 요소도 무궁무진하다. 그 핵심 요소가 바로 스토리이며 관광 인프라를 갖춰가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스토리를 발굴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관광 상품과 연결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도 ‘이야기’에 빠져 다시 찾고 싶은 관광 명소로 ‘한국’을 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1961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88년 고려개발 입사. 2007년 천안리조트 PFV 자산관리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