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쟁탈전’

북극해는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이다. 평균기온이 5도 이상 뛰면서 수천 년 쌓인 빙하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북극곰의 눈물’은 북극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태계 대란’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하지만 북극의 온난화는 단순히 북극곰의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두꺼운 얼음 덩어리의 해빙으로 엄청난 지하자원의 실체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소유권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북극해 쟁탈전에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것은 러시아다. 2007년 여름 러시아의 미니 잠수정 두 대가 북극해 4km 깊이를 잠수하며 해저에 티타늄으로 만든 러시아 국기를 꽂았다. 이 장면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됐으며 그동안 잊혀 있던 북극해 영유권 문제를 수면 위로 급부상시켰다. 북극해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캐나다·덴마크(그린란드)·노르웨이 등 러시아를 제외한 5대 연안국은 즉각 반발했다. 북극해 영유권은 아직 미해결 상태다.북극해는 엄청난 지하자원 보고로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북극 해저에는 금·은·플래티늄과 희귀 광물인 갈륨,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인듐·텔루륨과 같은 귀중한 광물이 다량 매장돼 있다. 북극 해저에 위치한 대륙붕과 북극해 인접 지역에서 현재까지 550개가 넘는 유전과 가스전이 발견됐다. 세계 석유 생산량의 10.5%와 천연가스 생산량의 25.5%가 이미 북극해에서 생산된다. 개발의 최대 장애물인 얼음이 사라지면 이 지역의 자원 개발은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기존 유전이 한계에 다다른 메이저 석유 회사들이 북극해에 사활을 걸고 있다.차가운 얼음 덩어리 바다에 불과한 북극해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항로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노르웨이로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가는 북동항로와 캐나다·미국을 연결하는 북서항로를 이용하면 뱃길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부산항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가려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로 돌아가는 항로가 일반적이다. 북동항로는 이 항해 거리를 40%까지 줄여준다. 북서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뉴욕까지 항해 거리도 훨씬 줄어든다.마침내 2008년 여름 처음으로 북서항로와 북동항로에서 얼음이 자취를 감췄다. 일반 선박의 자유로운 운항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이면이다.● 크리스토프 자이들러 지음/박미화 옮김/356쪽/1만4900원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고득성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2000원/류랑도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리처드 탈러 외 지음/안진환 옮김/리더스북/1만5500원/김철호 지음/비전코리아/1만2000원/이데일리 편/리더스하우스/2만 원/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안철수 지음/김영사/1만900원/김경태 지음/멘토르/1만2000원/이예숙 지음/다산라이프/1만3000원게세코 폰 뤼프케 지음/박승억 외 옮김/642쪽/프로네시스/2만8000원21세기 두 번째 10년이 시작된 오늘 위기는 가히 전면적이다. 첨단 금융의 모래성을 무너뜨린 금융 위기와 종말의 시간을 재촉하는 지구온난화, 그리고 때 아닌 한파와 가공할만한 지진까지. 이 책은 이러한 위기의 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하고 연구해 온 세계 각국의 전문과들을 만나 대담한 내용이다. 그들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도 있고 저명한 자연과학자와 인문학자·철학자·시민운동가도 들어 있다. 미래는 위기 안에서 자란다.폴 콜리어 지음/류현 옮김/420쪽/1만8000원아이티 대참사는 카리브해의 극빈국인 이 작은 나라에 세계인의 관심과 지원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이티는 이미 오래전부터 만성적 빈곤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나라였다. 이 책은 세계의 가장 밑바닥인 극빈국의 10억 인구가 왜 그토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파헤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들 극빈국에서 세계화는 자본과 인재의 유출을 가져왔을 뿐이다. 선진국들은 오로지 이들이 갖고 있는 자원에만 관심을 갖는다.김철호 지음/240쪽/비전코리아/1만2000원길거리 호떡 장수로 시작해 1200여 개 가맹점의 대표가 된 김철호 본죽 대표의 성공스토리다. 1997년 외환위기로 사업을 부도낸 저자는 모든 것을 잃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요리학원 총무와 노점상 등을 거쳐 음식점 전문 창업 컨설팅이란 분야를 개척했다. 그 후 2002년 아내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 죽 전문점 ‘본죽’을 개업해 큰 성공을 거뒀다.노익상 지음/392쪽/청어람미디어/1만8000원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10년여에 걸친 취재를 통해 엮어낸 사진 에세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가난한 사람들이 짓고 살았던 ‘살림집’을 120여 장의 사진에 담았다. 근대 이후 한국 사회의 이면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기록하고 표현한 보기 드문 성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