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남북이 분단된 도서 국가로서 해운 산업의 중요성과 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가 선박에 의해 수송되며 원유·철광석·연료탄·액화천연가스(LNG) 등 전략물자의 경우 100% 해상으로 수송되고 있을 정도다.그동안 해운 산업은 조선·금융·항만 및 해상보험 등 전후방 관련 산업의 연계 발전을 주도하는 선도 산업으로서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위의 조선국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한 일등 공신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운 산업은 다양한 직종의 고용을 창출하는 전천후 고용 창출 산업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국제 금융 위기로 지난해 해운 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었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 기업들도 물동량이 급감하고 해운 수익이 원가 이하로 급락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해 주춤했던 물류 산업의 성장세가 올해는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물류업계 CEO·학계·연구소 등 전문가 150인을 대상으로 ‘2010년 물류 산업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물류 산업은 평균 1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대한상의는 세계경기 안정화, 소비 심리 회복, 제조업 생산량 증가, 수출입 호조 등으로 물류업이 활기를 띠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해운 업계가 수출입 물동량 증가, 용선 수요 증가 등으로 시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해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정부도 2009년 4월 ‘해운 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 국내 해운 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해운 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법·제도의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 등 다양한 행정·재정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운 업계의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하지만 불황 극복과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업계가 미래 지향적인 내실 경영과 새로운 사업 개발을 통한 신시장 개척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특히 해운 항만 물류 분야는 과거 단순히 컨테이너 처리 물량만으로 경쟁하던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항만 총생산성으로 비교 평가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이 같은 부가가치 창출 물류 서비스의 핵심인 정보기술(IT)은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 해운 항만 물류 분야의 산업 지식과 IT의 융합은 물류 산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물류 IT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것이다.해운 항만 물류 업계가 불황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는 물류 IT 업계의 품질 혁신이다. 제품과 프로젝트의 품질뿐만 아니라 영업, 고객 관리, 경영 지원 등 모든 부분에서의 품질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객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시켜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야 한다.두 번째로 이러한 품질 혁신은 창의성에 기반한 혁신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지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상하좌우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열린 조직의 형태가 필요하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에 바탕한 신지식은 신상품·신기술·신프로세스·신제도·신문화로 창출돼 기업의 새로운 지식재산을 이루게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물류 산업과 물류 IT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력 강화가 요구된다.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선박 공급과잉과 해운사의 경영난 때문에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금의 불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불황 극복과 위기 탈출을 도모해야 한다.: 1958년생. 2000년 한국 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박사. 2000년 토탈소프트뱅크 전무. 2001년 토탈소프트뱅크 대표이사 사장. 2006년 싸이버로지텍 부사장. 2007년 싸이버로지텍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