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명품이 명품산업의 세계지도를 바꿀 수 있을까?명품선택에 있어 가치기준이 바뀐 배경에는 트렌드와 키워드를 이해하는 국내소비자들의 수준변화가 자리 잡은 것에 있다. 또 30년 장인정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주)휘권양행(대표 정윤호 www.hkhormiga.com)의 ‘호미가’ 가죽백과 같은 업체와 제품이 있었기에 수미쌍관의 효력이 가능했던 것도 사실이다.아직 국내 명품시장은 작은 규모이고 외국 명품들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주)휘권양행의 호미가와 같은 순수 국산명품이 살아남아 성장한다면 명품산업 세계지도 속에 한국이 선두주자로 출사표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태리산 수입 악어가죽 핸드백이 주류인 국내시장에서 (주)휘권양행 정윤호 대표는 순수 토종 브랜드인 ‘호미가’를 론칭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정교한 수공예 작품성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외국산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윤호 대표는 가방을 만들고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양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정 대표는 양심이 있어야 물건이 잘 나오고, 자기가 만들어 놓고 봤을 때 양심이 있으면 괜찮다고 말한다.이러한 양심을 바탕으로 100% 수작업만 이용해 가죽가방을 제작하고 있는 정 대표로부터 가죽가방 만드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먼저 가방을 만들기 위해서 기초단계인 재단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음으로 가죽 안에 들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약품 안에 하루 정도 가방을 묵혀놓는다. 이 과정은 가죽을 탄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이렇게 하루정도 묵힌 가죽은 기계를 이용해 얇게 자른다. 이어 수평작업을 통해 가죽 안에 있는 지방 성분인 섬유질을 반듯하게 펴주는데 이때 스테이플러를 이용해 가죽을 고정시켜 준다. 이처럼 가죽을 반듯하게 펴주는 이유는 가죽의 경우 물 안에 들어가 있으면, 가죽 안의 섬유층이 멋대로 뭉쳐있기 때문이다.수평작업이 끝난 후 가죽을 말리면 광이 없어지므로 광 작업을 실시해준다. 광 작업은 무두질을 통해 광을 하나하나 내는 세심한 작업으로 이렇게 낸 광은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이어지는 작업은 랩 작업으로 가방 전체에 랩을 씌워 흠집으로부터 가방을 보호하고 광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여기까지의 모든 작업은 가방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죽의 포인트와 가방의 특성이 이 과정에서 모두 만들어 진다. 마지막으로 조립작업을 통해 하나의 가방이 탄생하는데 이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정윤호 대표는 아직도 디자인 작업을 직접 하는 등 가방 생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이처럼 가방 하나를 생산하는데도 장인정신을 가지고 작업하는 정윤호 대표는 “가죽 가방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과정은 기능적인 부분이어서 가르쳐줘도 모조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흉내도 낼 수 없다”며 “섬세한 부분에서 인위적으로 가죽에 페인트칠해서 광낸 것과 옥돌만 가지고 자연적으로 광을 만들어 내는 것은 천지차이로 공들인 제품은 그만큼 표시가 난다”고 설명한다.특히 “수작업으로 만든 가방의 경우 가죽 자체에 숨구멍이 하나씩 나 있어 색도 투톤으로 나오고 명암의 구분이 확실하다”며 “무엇보다 호미가 제품은 화학제품이 아닌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져 피부 등 신체에 무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고 덧붙였다.정 대표의 이러한 자부심과 장인정신으로 ‘호미가’는 국내의 명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도약할 꿈을 키우고 있다.한국경제매거진 박병표 기자[ⓒ 한경비즈니스 & kbizweek.com]<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