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생생 토크 - 지방선거, 내 고향에선 누가 뛰나 ① 수도권

오는 6월 2일 민선 5기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제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여야가 민심을 얻기 위해 대격전을 치를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정국을 뜨겁게 달굴 세종시 수정 문제와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여부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개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여야 잠재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구도를 점검해 본다.수도권은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충지다. 현재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모두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선거의 승패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지방선거 직전인 5월 23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이라는 점도 변수다. = 여야 모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내부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가 나온다.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오세훈 시장은 최근 출마 의사를 굳혔다. 주변 인사들에게 “1000만 서울의 재디자인을 위해 재선은 꼭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출마하게 되면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민선 서울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대과(大過) 없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오 시장이 출발선에서 앞서 있다는 관측이 많다.당내 다른 잠재 후보들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연말 오 시장과 설전을 벌였던 3선의 원희룡 의원은 자체적으로 선거준비팀을 꾸린 가운데 3월쯤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중 한 명인 정두언 의원 등은 “일단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민주당에선 당초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검찰 수사에 발목이 잡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송파구청장을 지낸 재선의 김성순 의원,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 등은 지난해 연말께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채비에 뛰어들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의 출마도 확실시된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출마를 선언했다.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지난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재도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본인은 묵묵부답이다. =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내 경기 지역 출신 의원들은 출마에 신중한 분위기다. 지지율이 높은 김 지사가 재선에 나서면 경선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김영선·남경필(이상 4선), 심재철·원유철(이상 3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최고위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3선인 원혜영·김부겸·이종걸 의원 등도 신중하게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출마에 대한 당내·외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 한나라당 소속인 안상수 시장이 3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에선 뚜렷한 경쟁 상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윤성 국회부의장, 초선인 박상은 윤상현 의원 등이 자천타천 출마 후보로 거명된다.민주당에서는 김교흥 전 의원과 15대 국회의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 원내부총무를 지낸 이기문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병호 전 의원과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유필우 전 의원도 출마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다.이준혁 한국경제 정치부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