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명품 브랜드 가방은 선호하면서 손수 제작한 제품이라도 국내 제품이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내 브랜드 진입 장벽이 높기로 정평이 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순수 국산 악어백 브랜드 ‘HORMIGA’(호미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선친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제화업계의 노하우와 기술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지난 1995년 (주)휘권양행(www.hkhormiga.com)을 창립, 크로커다일 및 오스트릿치 핸드백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다 2001년 자사 브랜드 ‘HORMIGA’를 개발하고 상표등록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정윤호 대표.그는 수입산 악어백이 독식해오던 최고급 악어백 시장에 100%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한 악어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정윤호 대표는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고집이 양심을 지키는 일이고, 양심을 지키면 명품은 자연스럽게 탄생한다는 신념을 제시한다.이러한 소신으로 악어백을 만든 결과 호미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런칭한 10여개의 수입산 악어백 브랜드들 중 2~3개의 수입산 악어백과 함께 악어백 시장을 크게 지배하게 됐다. 특히 현재 청담동과 양재동에서는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매장이 입점해있다. 초창기 0.5% 최상위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악어백 시장은 현재 상위 5% 계층까지 확대됐으며 점점 그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명품은 곧 수입 브랜드라는 공식이 일반화됐던 전과는 달리 내셔널 브랜드도 얼마든지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이에 정윤호 대표는 “호미가 브랜드의 컨셉은 ‘고품격과 실용주의’다”며 “장인정신을 계승·발전시키면서 품격과 실용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최고급 제품라인을 통해 호미가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호미가의 악어백은 세계적 악어원피 제작 업체인 싱가포르 HENG LONG사와 프랑스 에르메스 그룹의 TCIM사로부터 최상급의 바다악어와 엘리게이터 원피만을 확보해 제작하고 있다”며 “이미 검증된 품질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공정별 합·불합격 시스템을 도입했고,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완벽 품질 보증제를 채택해 ‘평생 A/S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브랜드 명칭인 호미가는 일개미를 뜻하는데 스페인어로 일개미처럼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서 열심히 만들자는 정윤호 대표의 뜻이 담겨 있다.이러한 뜻에 따라 정윤호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최소 한달에 한 개씩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늘도 모든 공정을 100%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한국경제매거진 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 한경비즈니스 & kbizweek.com]<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