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굿모닝신한증권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국내 금융 투자사 1호를 앞세워 신한금융투자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난 9월 1일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 통합) 선포식을 갖고 새 마음 새 각오로 자본시장의 첨병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지난해 금융 위기 이후 투자자들에게 금융회사의 신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 각 증권사마다 종합 자산관리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신한금융투자 역시 이런 고민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특히 사명을 바꾸는 것은 과감한 결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휴원 사장의 결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후 줄곧 굿모닝신한이라는 브랜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인식했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쌍용증권, 굿모닝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단기간에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기에 내부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내부 직원들 역시 이런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금융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신한패밀리’라는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된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또한 굿모닝 앞에 붙어 있는 굿모닝신한증권과 신한금융지주가 50 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만든 회사가 아닌가 하는 오해의 소지도 있었다. 신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이전의 사명이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증권사는 어디인가’란 설문 조사에서도 굿모닝신한증권은 7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금융업에서 ‘신한’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했을 때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신한금융투자로 결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후보 리스트에 오른 이름만도 한둘이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금의 이름 외에 신한금융증권, 신한투자증권, 신한증권 등 다양했다. 신한금융투자로 결정한 이유는 ‘증권’이라는 이미지를 빼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고유 영역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를 벗어나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 측의 뜻이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다. 증권사와 투자은행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 보이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금융 투자사 1호로서의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사명 변경을 결정하고 인터브랜드에 브랜드 컨설팅을 의뢰했고, 인터브랜드는 신한금융투자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옵티미즘(Optimism)으로 제안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 슬로건을 긍정의 힘(Power of hope)으로 정했다. 위기가 온다고 해서 무조건 안정적인 것을 찾기보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투자가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금융 투자의 선진성, 시각의 선진성을 강조했다.특히 ‘금융을 디자인하라’는 광고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융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아이콘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긍정의 아이콘, 투자는 단순히 돈이 아니라 옷·여행·보석 등 어떤 것도 될 수 있다는 의미다.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기존 증권사들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금융 투자 이미지를 선점해 일시적인 혁신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경영을 실천해 다양한 금융 투자사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금융 투자사로 출발하는 첫 번째 주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글로벌 금융 투자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신한금융투자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희연·객원기자 foolfo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