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시 차이니즈 퀴진 ‘레드페퍼 리퍼블릭’
중식 요리 중에서도 유달리 강한 향과 매운 맛이 특징인 게 바로 사천식 중국 요리다. 지난 8월 10일 이 사천식 중국 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새로운 레스토랑이 탄생했다. 여느 중식 레스토랑과는 확연하게 다른 세련되면서도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화끈하게 매운 맛의 요리들로 요즘 미식가들 사이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드페퍼 리퍼블릭’이다.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비프 마라탕’이다. 파가라(산초)의 매운맛을 뜻하는 ‘마(痲)’와 고추의 매운맛을 뜻하는 ‘라(辣)’가 합쳐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운 고추와 얼얼한 파가라가 가득 들어간 탕에 쇠고기를 넣어 만든 정통 사천요리다.파가라는 사천요리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다. 한국에서는 그 얼얼한 매운맛을 오직 레드페퍼 리퍼블릭의 마라탕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 모든 과정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지는 완탕, 그중에서도 맑은 국물이 있는 수프 완탕 대신 매운 맛으로 레드페퍼 리퍼블릭만의 스타일을 살린 ‘칠리완탕’도 인기다. 속이 비칠 듯 얇디얇은 완탕 피에 속을 가득 채운 진한 돼지 육수는 인상에 오래도록 남을 감동적인 맛을 선사한다. 보는 재미를 더한 ‘스윙포크 칠리소스 냉채’는 여성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작은 옷걸이에 얇게 썰어 삶은 돼지고기와 오이 등의 식재료가 마치 빨래처럼 걸려 나오는데, 돼지고기와 오이를 말아서 다진 마늘이 들어간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 새로운 스타일의 애피타이저 메뉴 중 하나다. 사천요리 중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는 바로 탄탄면이다. 탄탄면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레드페퍼 리퍼블릭의 ‘사천식 탄탄면’을 꼭 먹어봐야 한다. 홍콩 스타일의 걸쭉한 땅콩 소스와 매콤한 사천식 고추기름, 고명으로 올린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가히 중독적인 맛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색다른 메뉴들만큼이나 주류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중국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 온 10여 가지의 다양한 고량주와 마오타이 등의 중국술과 30여 종의 와인, 세계 각국의 유명 위스키와 한국 전통술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분위기도 주목할 만하다. 모던하면서도 상하이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더해진 세련된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격조 있는 만남을 위한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특히 바(bar)가 있는 공간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 고유의 원형 테이블을 모던하게 해석한 바(bar)는 밝은 조명의 와인 잔 전시대로 홀과 구분돼 있다. 특히 8인 이상이 따로 앉을 수 있는 분리된 부스석이 있어 단체 고객들이 편안하게 독립된 공간을 차지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마치 재즈 시대를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바의 앞좌석은 달콤한 분위기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커플들을 위한 특등석이라고 할 수 있다.영업시간: 11:30~24:00메뉴: 비프마라탕 3만2500원, 칠리완탕 9800원, 스윙포크 칠리소스 냉채 1만3800원, 사천식 탄탄면 1만800원위치: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아셈길 도심공항터미널 맞은편문의: (02)508-1320김성주·객원기자 helieta@empal.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