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카인즈소프트 이민경 대표 부부

1964년생. 뉴욕시립대학원 TV&Radio 전공(석사). 미국 NBC TV, CBS 방송국 근무.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및 미디어본부 과장. 야후 코리아 총괄이사. 인문경영연구소 소장(현). 카인즈 교육그룹 대표(현). 저서: ‘더 씨드-생존을 위한 성장의 씨앗’ 등. 1967년생. 동국대 영어영문학 졸업. 컬럼비아대 미디어교육공학 전공(석사). LG인터넷 인터넷 콘텐츠 기획 개발 및 마케팅 담당. 어헤드모바일(Ahead Mobile) 창립 멤버 겸 이사. 무선 인터넷 서비스 업체 ‘카인즈소프트’ 대표이사(현). 한양대 국제문화대 겸임교수(현).남편은 전방위적인 지식을 연구하고 쌓고 생산하고 나누며, 아내는 그런 남편의 지식을 콘텐츠 삼아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바로 인문경영연구소의 전경일 소장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 업체 ‘카인즈소프트’의 이민경 대표 부부다.인문경영연구소의 전경일 소장은 경제경영·자기계발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연구하고 집필할 뿐만 아니라 인문과 경영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경영 해법을 찾고 제시하는 인문 경영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창조적 지식인이자 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 소장은 경영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 역사적 인물을 통해 오늘날의 경영에 대한 해법 및 성장 전략을 찾는 ‘역사경영학’ 장르를 개척한 이로도 유명하다.‘글로벌 CEO 누르하치’를 비롯해 10년간의 세종 연구의 결과물인 ‘위대한 CEO 세종대왕’과 최근 다년간의 연구 끝에 새롭게 펼쳐 낸 ‘더 씨드-생존을 위한 성장의 씨앗’등은 그의 대표적인 역사 경영 서적들이다. ‘세종 프로젝트’에 이은 ‘문익점 프로젝트’로 집필한 ‘더 씨드-생존을 위한 성장의 씨앗’은 목화씨를 한반도에 퍼뜨린 문익점을 통해 오늘날의 국가 경제와 기업 경영에 대한 해법 및 우리 기업의 혁신 씨앗을 찾아보고 있다.‘더 씨드’는 전 소장이 올해 세상에 내놓은 세 번째 책이다. “앞으로도 출간 예정인 책이 많아요. 7월에 한 권, 8월에 한 권, 계속 책이 나올 것 같아요.”(전경일) 나이가 들면서 글도 ‘농염해져 가는지’ 글이 술술 쓰여서 자신도 놀랐다는 전 소장의 ‘글빨’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학 시절 소설로 입문했는가 하면 1999년에는 ‘세계의 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며 글에 대한 재능을 자랑해 온 그이기 때문이다.“원래 문학을 좋아했어요. 대학 전공도 문학이었고 아내와도 대학 문학 동아리에서 만났을 정도죠. 그래서 전 굳이 한계를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또 거기에 대해 글을 쓰는 작업들을 하죠.”(전경일)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경영 경제 관련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에세이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자전적 생활 일지 등의 책들도 집필하고 있다.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그가 펴낸 모든 책들은 다 소중하기 그지없지만 그중에서도 지난 5월에 나온 ‘부모코칭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책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년여에 걸쳐 직접 기획하고 그의 아내와 함께 쓴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딸만 둘 있는데요, 그 딸들을 기르면서 느끼고 배운 점들에 대해 아내와 함께 쓴 책이죠.”(전경일)“전에도 한 번 공저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도 함께 책을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아니까요.”(이민경) 사실 자녀 교육에 대해서라면 전 소장보다 이 대표가 훨씬 더 할 말이 많았다.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미디어교육공학을 전공했고 여러 정보기술(IT) 기업들에서 교육 관련 콘텐츠를 담당해 온 그야말로 ‘전문가’이자, 또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그런데 글을 쓰는 일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막막할 때 남편이 조언해 주더군요. 우선 첫 줄을 써 보라고요. 남편이 조언한 대로 첫 줄을 썼더니 거기에 덧붙일 말들이 생각나고 그러다 보니 그 뒤엔 이야기가 쉽게 술술 풀리던 데요? 그래서 책을 쓰고 난 다음에 남편에게 거만하게 얘기했죠. 책 쓰는 거 별것 아니네? 하고요.(웃음)”(이민경)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녀는 남편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 겸 영혼의 반려자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문학 동아리에서 만난 예비역 늙다리 청년과 연애하고 대학 3학년 때 결혼에 이르렀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은 유학을 갔고 그 1년이 지난 후에야 그녀도 유학길에 올랐다. 먼저 공부가 끝난 남편이 귀국한 뒤에도 1년여 동안 혼자 공부한 그녀였다.“카인즈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로 LGT 등에 무선 가족 위치 안심 서비스, 수도권 교통 정보 서비스, 한눈에 위치 관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위 치 기반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 기업이에요.”(이민경) 이처럼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경력을 쌓아오면서도 그녀는 늘 남편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고 정신적인 동지가 되어 주었다.“오랜 시간 동안 대기업에 몸담고 있다가 제 사업을 시작했었는데 2002년에 운영하던 회사를 접어야만 했어요. 그 후 거의 1년 6개월 동안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집안 살림을 도맡았던 것도 다 아내였죠. 그러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한 적 없어요.”(전경일) “솔직히 말하면 그때 오히려 남편을 존경하게 됐어요. 그전에는 사랑은 했지만 존경까지는 아니었거든요.(웃음) 남들은 보통 힘든 시기가 다가오면 나태해지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그 힘든 시기에 오히려 스스로 담배도 끊고 그 어느 때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공부에 몰두하더군요.”(이민경)인문경영연구소를 열게 된 것은 보다 심도 깊은 연구와 함께 보다 자유로운 지식 생산 및 지식 나눔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문 경영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은 ‘사람’이야말로 모든 가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죠. 그 고객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또 예전에는 조직 운영에서 효율성만 강조했는데 이제는 조직의 효율성에 인간학, 인문학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예요.”(전경일)그의 이런 뜻은 독자들은 물론 기업 쪽에서도 많은 호응을 샀고 결국 인문경영연구소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학과 기업체, 전경련 등에서 인문경영 프로그램 및 특강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아내인 이민경 대표는 전 소장의 인문 경영 관련 콘텐츠들을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있다. “카인즈소프트는 위치 기반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 IT 기업이에요. 하지만 항상 ‘교육’에 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원래 제가 전공했던 분야이기도 하고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재작년부터 좋은 교육용 콘텐츠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비로소 깨달았죠. 바로 내 옆에 최고의 교육용 콘텐츠 소재가 있는데, 내가 왜 몰랐을까 하고요.”(이민경)이후 전 소장의 인문 경영에 대한 연구 내용과 성과들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간 카인즈소프트는 올해 전 소장의 인문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부부로서뿐만 아니라 동업자로서, 또 한 번의 결합을 하게 된 셈이다.“인문 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교육용 콘텐츠는 아마 내년쯤이면 가시화될 거예요. 그때까지 더욱 열심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죠. 제 꿈이요? 회사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도 예쁘게 키워나가는 것이죠.”(이민경) “지식을 나누고 사람을 키우는 일, 그것이 바로 제가 꿈꾸는 일입니다. 그 때문에 굳이 경제, 경영이라는 한계를 두지 않고 다방면에 걸쳐 더욱 깊이 공부하고 연구할 생각입니다.”(전경일)김성주·객원기자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