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의 투자 비밀’

● 최명수 외 지음/한국경제신문/264쪽/1만3000원흔히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를 ‘개미’라고 부른다. 누가 처음 붙였는지 모르지만 이 표현에서는 진한 페이소스와 왠지 모를 자괴감이 묻어난다.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에 휘둘리다 번번이 상투를 잡고 마는 힘없는 개인 투자자의 운명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미에도 체급이 있다. 소위 ‘슈퍼개미’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와 당당하게 맞장을 뜨며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한다. 오늘도 수많은 개미들이 대박을 터뜨린 개인 투자자, ‘슈퍼개미’를 꿈꾼다.일반적으로 슈퍼개미는 상장회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를 지칭한다. 이 정도 지분을 확보하려면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을 굴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슈퍼개미라는 명칭은 남다른 안목과 투자 기법으로 고액의 투자 이익을 낸 개인 투자자를 가리키는 좀 더 넓은 의미로도 쓰인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슈퍼개미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증권사 객장에 나가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2004년께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다.그 후 주식시장에서 슈퍼개미가 갖는 영향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특정 종목의 주가가 춤을 추는 일이 빈번해졌다. 슈퍼개미가 경영 참여를 목표로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고 공시하면 그 종목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반대로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라도 하면 주가는 어김없이 하락했다. 이들이 굴리는 자금 규모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에 비하면 ‘소액’이지만 이들이 일반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한경닷컴 온라인뉴스국 증권팀 기자 10명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한국의 슈퍼개미 12명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만의 투자 비법을 소개한다. 단기 매매를 주로 하는 전업 투자가가 있고 가치 투자의 고수, 투자 실패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재야 투자가, 기업 인수·합병(M&A)을 시도한 큰손,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의 대가도 있다. 취재진은 이들 12명의 슈퍼개미들을 두 차례 이상 직접 만나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했다.1.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안철수 지음/김영사/1만900원2. 슈퍼개미의 투자 비밀/최명수 외 지음/한국경제신문/1만3000원3.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지음/김영사/1만900원4. 4개의 통장/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5.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최진기 지음/한빛비즈/1만8500원6.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지음/중앙북스/1만3000원7.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8. 넛지/리처드 탈러 외 지음/안진환 옮김/리더스북/1만5500원9.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10. 고객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한다/예영숙 지음/더난출판사/1만3000원알프레드 박 지음/팜파스/460쪽/1만7000원저자는 2000년대 초반을 이름을 떨친 투자 전략가 중 한 명이다. 2007년 이후 미국에 머물면서 학업과 집필에 몰두하다 올 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경제의 현상 안에 숨겨져 있는 본질을 탐구한다. 일반의 오해와 달리 경제와 시장은 전혀 무질서하거나 변덕스럽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예측 가능하고, 인류의 이러한 인지 능력은 최고 수준을 향해 진보한다. 그 궁극의 종착점이 바로 ‘오메가 포인트’다.예영숙 지음/더난출판/260쪽/1만3000원보험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저자가 자신의 영업 철학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저자는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건너뛰지 않고 삼성생명 보험왕을 차지했다. 핵심은 항상 잊지 않고 실천해 온 40가지 성 공 비결. 흔히 논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논쟁에서 이기면 판매는 없다.구본준 외 지음/위즈덤하우스/312쪽/1만2000원책 읽기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제대로 된 책 읽기를 배워야 한다. 각계각층에 있는 직장인 책벌레들이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책읽기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얻도록 해 준다. 책 읽기를 통해 정상에 오른 우리 시대 대표 지식인 4인이 풀어놓은 독서론도 흥미롭다.김수종 지음/시대의창/268쪽/1만5800원인터넷 기업 다음이 제주도로 본사를 옮긴 것은 지난 2004년 봄이다. 당시 언론은 이 젊은 벤처기업의 파격적인 실험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 후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다음이 한라산 기슭 펜션에 사무실을 차린 후 벌어진 일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다음 창업자에서부터 신입 사원, 제주도청 관계자, 사옥을 설계한 건축가까지 다양한 사람을 통해 다음의 제주행이 갖는 의미를 짚어본다.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