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리더십센터 이성만·김인자 소장 부부

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미국 코넬대 HREDP 과정 수료. 현대전자 이사(연수원장). 하이닉스반도체 상무. 현대휴먼플러스 대표이사. 부부리더십연구소 소장 겸 카네기연구소 교수(현). 단국대 경영학 석사(상담심리학사). 서울시청 KBS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텔레콤 교보생명 특허청 한국가스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출강. 부부리더십연구소 소장(현). 저서 ‘부부 리더십(부부 공저)’, ‘여보, 고마워요(부부 공저)’ 등.매주 사람들에게 ‘행복편지’를 쓰는 이들이 있다. 부부라면 “참 잘했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라는 이들, 이들이 바로 ‘참고미사’ 부부로 유명한 부부리더십센터 이성만 김인자 소장 부부다.늘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을 잘 깨닫지 못한다. 늘 맑은 날만 있으면 맑은 날의 감사함을 알 수 없듯이 말이다. 고난을 이기고 행복을 쟁취한 이들이야말로 행복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성만 김인자 부부의 상담이나 강의가 인기 있는 건 이들이야말로 바로 절망을 딛고 일어서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을 손에 넣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난관을 헤치고 비로소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던 이들이기에 사람들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덕분에 이들 부부는 거의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상담을 한다. “우리가 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부부 리더십이죠.”(김인자)“부부 리더십이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물으시곤 해요. 둘 중에 누가 리더냐고요.(웃음) 그런데 부부 사이에 리더가 따로 있나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서로의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이 바로 진정한 리더십이 아닐까요?”(이성만)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진리라는 것을 누가 모를까.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보니 날이 가면 갈수록 이혼율도 증가하고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가족들도 늘어나는 것일 게다.“실제로 우리도 그랬어요. 이혼하자고 마음먹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웃음)”(김인자)31년 전, 하숙집 딸과 대학생의 지극한 러브스토리는 결실을 맺어 결혼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내에게 있어 결혼생활은 힘들기만 했다. 남편이 출세하면 할수록, 사업에 바빠지면 바빠질수록 아내는 외로워졌고 또 ‘남자는 하늘’이라는 듯 고압적인 남편의 태도에 상처받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너무 힘들었죠. 과연 내가 이 사람과 계속 살아야 하나,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묻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눈만 뜨면 싸우는 일이 반복되는 거죠.”(김인자)이 소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연수원장에 취임 후 리더십 교육을 받으며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점검해 보니 많은 잘못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깨닫게 됐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 없이 그저 자신만 존중받고 배려받기만을 원했던 스스로를 반성해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우리에게는 아들만 둘이 있는데요, 그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 녀석들이 자기 엄마를 대하는 모습을 보니 아뿔싸 싶더군요.”(이성만) 비록 어렸다고는 하지만 아들들이 아내에게 함부로 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투정과 짜증 어린 태도로 자신들의 엄마에게 함부로 구는 아들들을 보며 그는 그 모두가 자신의 잘못임을 깨달았다.“그때부터예요. 남편이 달라지기 시작한 게. 자신이 잘못했다면서 사과하고 칭찬도 전에 없이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김인자) 처음에는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쉽게 적응할 수 없었단다. 다정한 손짓, 말투에도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먼저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남편을 보며 그녀도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저도 처음엔 제가 불행한 게 다 남편 탓인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돌아보니 제 탓도 크더군요.”(김인자) 유난히 남아 선호 사상이 짙었던 집안에서 큰 탓에 그녀는 늘 주눅이 들어 있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결혼해 대학을 나와 출세를 거듭하는 남편에 대한 콤플렉스도 컸다. 결혼하고 급속하게 찐 살도 그녀의 짜증과 우울을 부추겼다.“그런데 남편이 그런 저를 이해해 주고 도와주기 시작하더군요.”(김인자) 다정해진 남편은 그녀에게 뒤늦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줬다. 매일 아침 함께 운동하며 다이어트도 도와주었다. 늘 “사랑해, 고마워, 당신은 할 수 있어”라고 다독여 주는 남편을 보며 오랜 콤플렉스에 주눅 들어 있던 그녀의 마음도 활짝 열 수 있었다. 달라진 이들 부부의 모습은 다른 부부들에게도 감명을 주었다.“천주교에 ME(Marriage Encounter)라는 부부 프로그램이 있어요. 부부들이 더 훌륭하고 나은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그 프로그램에서 지도 부부로서 봉사하곤 했죠.”(이성만) 많은 부부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신들이 겪었던 것과 같은 불화를 겪는 이들이 많았다.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하고 상담해 주는 이들 부부에게 고마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서로에게 “참 잘했다,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 부부는 ‘행복한 부부’의 전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도 늘 맑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게 되었거든요.”(김인자) 승승장구하다가 일어난 갑작스러운 추락에 그녀의 남편은 삶의 의지를 잃은 듯 보였다.“남편들은 그래요. 사업 실패나 퇴직을 당하게 되면 정말 딱 죽고 싶은 생각밖에 나지 않죠.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만 느끼는 거죠.”(이성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 직장인들과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가르치는 ‘카네기연구소’에 교수로 초청받긴 했지만 그의 우울은 가시지 않았다. 그가 삶의 의욕을 놓치고 마냥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아내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떡볶이 좌판을 열었다. 더운 여름날에도 뜨거운 불 앞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팔면서도 남편에게는 인상 한 번 찌푸린 날이 없었다.“자신보다 더 나를 위하고 웃어주는 아내를 보며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죠. 그런 점에서 보면 아내는 생명의 은인이에요.(웃음) 고맙고 또 감사할 따름이죠.”(이성만)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경험을 바탕으로 부부는 2007년 부부리더십센터를 열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용기와 희망, 이해를 위한 도움을 주는 이들 부부를 찾는 이들이 점점 많아졌다. 특히 각종 기업체와 대학교, 관공서 등에서 이들 부부의 ‘부부 리더십’ 강의를 원하는 일들이 많았다.“요즘은 특히 기업체 등에서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와요. 왜냐하면 이젠 화목한 가정도 비즈니스맨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부부가 행복해야 가정이 화목해지고 가정이 화목해야 딴생각 안 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지 않겠어요?”(이성만)“강연을 듣고 난 이후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 부부 싸움이 없어졌다는 소감들을 많이 듣는데 그때마다 우리가 마치 행복을 나눠준 것 같아 너무 기쁘고 또 고맙죠.”(김인자)부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들이 찾은 행복을 나눠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강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책을 쓰고, 블로그를 통해 매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조언을 담은 ‘행복편지’를 발송하는 것도 바로 그래서다. “행복한 부부가 늘어나는 것, 그게 바로 우리의 행복이니까요”(이성만 김인자) 김성주·객원기자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