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질주하고 있다. 별 관계없어 보이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바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로부터 영향 받아 만들어낸, 그러니까 터미네이터 캐릭터 자체와는 무관한 여러 다른 로봇 캐릭터들로 화려하게 치장한 것이 흥행의 포인트가 됐기 때문이다. 팬들의 관심사는 오직 ‘트랜스포머’ 2편에는 얼마나 많은 로봇들이 등장할까 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기대치를 훨씬 웃돈다. 무려 60여 대의 로봇이 등장하는 것. 마치 ‘엑스맨’이 회를 거듭하며 더 많은 ‘변종’들을 등장시켰던 것처럼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또한 화끈한 물량 공세 하나만큼은 올여름 최강이다. 그것은 800만 명 정도로 한국 개봉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 ‘트랜스포머’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기도 하다.1편으로부터 2년 뒤, 샘(샤이어 라보프 분)은 여자 친구인 미카엘라(메간 폭스 분), 수호 로봇인 범블비와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 생활에 적응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샘의 희망과 달리 자신의 옷 속에 남아 있던 큐브의 조각을 건드린 탓에 디셉티콘 잔당들이 다시 힘을 모으기 시작한다.캐릭터에서부터 로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전편으로부터의 확실한 업그레이드다. 미국 동부와 프랑스 파리, 그리고 이집트를 오가는 화려한 로케이션이 먼저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그 속을 채운 것은 로봇 캐릭터들의 생생한 클로즈업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처음부터 ‘로봇들이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클로즈업이 눈에 띄게 늘었고 로봇들의 ‘혈투’라고 불러도 될 만큼 기름을 토하거나 가스를 내뿜는다.그건 누가 봐도 피를 토하고 흘리는 무사들의 싸움이다. 감정이입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고나 할까. 숲속의 결투는 그야말로 압권. 이와 함께 극도의 현란한 화면으로 현기증을 느끼게 했던 1편의 체험은 그대로다. 아마 그때 적응하지 못했던 관객들이라면 울렁증에 고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트랜스포머’ 마니아였다면 여전히 중독성 강한 시리즈가 될 것이다.감독: 마이클 베이 /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 분량: 149분 / 개봉: 6월 24일 / 등급: 12세 관람가뭘 해도 되는 일이 없는 어수룩한 링스에게 첫눈에 반한 여자 친구 랑세트가 나타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랑세트는 사냥꾼 뉴먼에게 납치당하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멸종 위기 동물들을 수집하는 백만장자 노아와 숨겨진 음모를 꾸미는 뉴먼에 의해 사라진 동물 친구들을 구하러 드디어 자칭 정글 영웅 링스가 나선다. 그리고 투덜이 카멜레온 친구 거스와 함께 특급 구출 작전을 펼친다. 가수 은지원과 아역 배우 왕석현이 주인공 목소리를 맡았다.민서(백진희 분)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한 당돌한 여고생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 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 노동자 카림(마붑 알엄 펄럽 분)의 지갑을 수중에 넣게 되고 엉뚱하게 그와 엮인다. 그리고 1년 치 임금을 떼어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간다.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 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낯선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 쓰이는 일이다.작은 해안가 마을에 이상한 전통이 전해져 오고 있다. 소년들이 그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이발사 요시노로부터 같은 헤어스타일(바가지 머리)의 머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도시에서 염색머리의 한 학생이 전학 온다. 이발사 요시노는 새 전학생의 머리도 여느 다른 아이들처럼 깎으려고 한다. 과연 전학생으로 인해 이 마을에 헤어스타일 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인가.주성철·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