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 미래는

KT가 지난 6월 1일 자회사 KTF와 통합하면서 유·무선 전화와 와이브로(초고속 휴대 인터넷) 인터넷 TV를 아우르는 연매출 19조 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정보통신사로 출범했다.KT는 앞으로 2012년까지 전체 그룹 매출을 현재보다 3조 원 늘어난 27조 원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도 3%포인트 높은 11%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무선 통합 서비스 가입자는 올해 말 예상치의 7배인 210만 명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른바 ‘337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KT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KT는 통합 법인 출범과 함께 이동전화 사업 부서인 개인고객 부문,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을 맡는 홈고객 부문, 법인영업 부서인 기업고객 부문 등 3개 CIC(Company In Company:사내독립기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이에 따라 부문장들은 전무급에서 사장급으로 직급이 높아져 각자 인사권과 경영권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개인고객 부문에서는 홈 기반 사업을, 기업고객 부문에서는 기업 기반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집 전화, 인터넷, 인터넷 전화, 인터넷 TV 등을 연등해 통합 정보기술(IT) 허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 기반 사업의 경우 기존 통신 서비스 외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고객층도 중소기업 등으로 확장하기로 했다.KT 관계자는 “단순 기술이나 서비스 중심의 사업 영역에서 탈피해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멀티 윈도 기반의 통합 IT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토털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기업 고객 기반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산경영실과 글로벌사업본부도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산경영실은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보안 관제, 부동산 사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이에 대한 일환으로 사옥 임대 사업을 하고 보유 부동산을 수익화할 방침이다. 또 IT 시설 운용 역량을 활용하며 그린 오피스, 그린 홈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글로벌사업본부는 다양한 컨버전스(convergence) 서비스를 무기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벗어나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아프리카(르완다, 알제리) 등 이머징 마켓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그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컨설팅에 초점을 맞추고 기기와 콘텐츠 등의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연계해 동반 진출 모델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IT 장비 산업과 동반 진출해 윈-윈(win-win)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KT는 유·무선 전화와 와이브로 인터넷 TV 등 유·무선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3W 전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3W 전략은 KT의 무선 서비스인 이동전화(WCDMA)·와이브로(WiBro)·무선랜(WiFi)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가입자와 매출 증대로 이어간다는 게 핵심이다.이용자들에게 3W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정보·통신·거래 수단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이장균 현대경제연구소 실장은 “KT가 컨버전스 상품을 새롭게 출시함으로써 소비자 니즈를 더욱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에 유·무선을 결합한 상품이 없었던 만큼 KT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타 통신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텔레콤은 KT 합병 소식 이후 와이브로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시장 주도권 경쟁에 가세했다. 앞으로 타 통신사들은 KT의 영향을 받아 통합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KT와 KTF의 합병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타 통신사들도 저마다 통합을 고려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신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