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TNV어드바이저 TFA센터·동부증권 공동 기획
재무 목표를 정해 재무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이를 컨베이어 벨트처럼 매일, 매월, 매년 돌리면 원하는 재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재무 시스템은 제조업의 생산 현장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당장 예비비나 은행 잔액에서 지난달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 금액부터 해결한다. 만약 은행 잔액이 바닥이거나 예비비가 없다면 우선 매월 들어가는 적금이나 펀드 등을 임시 중지하고 밀린 카드 값을 결제하고 가능하면 카드의 사용을 줄여 나간다. 이때 가정에 꼭 필요한 신용카드 하나만 남기고 다 없앤다. 그리고 신용카드 대신에 체크카드를 만들어 조금씩 내가 버는 만큼, 나에게 있는 만큼만 사용하는 습관을 만든다. 가정경제의 현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수입과 지출을 정리한 가계부다. 가계부 항목을 가족이 쉽게 쓸 수 있도록 생활비, 교육비, 이자, 용돈, 보험료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로 구분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다음 월급날까지 필요 자금과 여유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춰 가는 것이다.어느 가정이나 매월 꼭 필요한 생활비 외에, 자녀 교육비, 주택자금, 자동차, 노후 자금 등이 필요하다. 이런 자금들은 통장 쪼개기로 모은다. 통장 쪼개기를 할 때는 재무 목표를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다시 우선순위를 정해 단기, 중기, 장기로 분산해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1~3년 내에 있을 가족여행, 가전제품 교환, 집안의 잔치 등은 단기 적금으로, 5년 뒤 자동차 구입이나 7~10년 뒤 자녀 대학 자금, 그리고 그 이후의 노후 자금은 등은 중·장기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잉여 자금을 모두 저축하는 것이 맞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정기 지출을 예상할 수 없고 또 갑자기 돈을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통장에 비상금을 남겨 둔다. 부모님 생신, 경조사비, 예상하지 못하는 비용 등의 예비비는 1년 예산으로 산정한다. 그런 후 1년 예비비 통장을 따로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이 통장에서 빼서 쓴다. 만일 비정기 지출을 위한 돈이 따로 없더라도 통장을 만들어 둔다. 재무 시스템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실행했다면 이제 수입과 지출 항목을 정해 예산을 짠다. 지출 항목을 생활비, 교육비, 용돈, 보험, 비정기 지출, 통장 쪼개기 등으로 적은 후 각각의 통장으로 자동 이체한다. 잉여 자금도 적금이나 펀드 등으로 자동 이체한다. 그래서 월급날 급여 통장을 0원으로 만든다. 5단계까지 시스템을 만들어 실행하다가 2~3개월이 지나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용카드 할부금이 남아 있어서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고 용돈이 부족해 불안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바뀐 시스템대로 적응하기까지 잘 참고 6개월 정도 계속하다 보면 오래지 않아 돈 걱정 없는 재무 시스템 7단계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재무 시스템 7단계는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시스템을 아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당장 매일, 매월, 매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현재 재무 상황이 어떠하든 당장 시작해 보라. 이 시스템대로만 하면 가정이 회복되고 돈 걱정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돈 걱정 없는 우리 집 7단계 재무 시스템도 정착만 되면 재무 목표를 완성해 주는 컨베이어 벨트와 같다. 그리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시스템이다. 이 재무 시스템의 성공 여부는 온전히 내가 얼마나 원하는가에 달려 있다. 매번 의지대로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이 재무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지출도 줄고 돈은 모이고 삶을 더 풍성해지고 가족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어느 가정이나 매월 꼭 필요한 생활비 외에 자녀 교육비, 주택자금, 자동차, 노후 자금 등이 필요하다.김의수·TNV어드바이저 수석팀장 pfms@tnvadvisors.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