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유태우 박사

“서양의학은 사람이 아닌 병을 고칩니다. 그런데 병의 원인은 사람이란 말이죠. 서양의학에는 병 치유를 사람의 생활 습관 변화로 접근하는 방식이 없어요. 한두 마디에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니 저부터 바꿔봤죠. 그랬더니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유태우(54) 박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도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건강 비법을 알려주는 방송인으로도 친근하다.“올해로 29년째인데 어쩌면 의사가 되면서부터 ‘신건강인’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고 볼 수 있어요. 1995년과 2002년, 7년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1995년에 제가 만든 것이 ‘평생 건강 프로그램’이었는데, 의사에게 평생 진료를 받고 살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병은 완치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이 ‘병은 완치되는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면서 2007년에 최종적으로 정립한 것이 ‘신건강인 건강법’이었죠.”‘신겅강인’은 ‘몸과 함께 마음도 건강하고 가족과 사회를 건강하게 해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신건강인은 병의 원인을 사람으로 간주하고 사람의 생활 습관을 바꿔 병을 치유한다는 유 박사의 이론에서 보면 질병에 대해 매우 주체적인 사람이다. 이 ‘신건강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생활 수칙들이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것, 휴식과 수면이 적절할 것, 술을 적게 마시고 즐길 것, 금연할 것, 적정한 영양을 취할 것, 몸을 적절히 쓸 것, 약물과 의료를 최소화할 것 등 12가지 항목이 있다. 하지만 수칙에 앞서 가장 먼저 가다듬을 것이 있으니 바로 마음 자세다.“우리 사회에는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요. 일중독, 사랑중독 등 중독 증세를 가진 이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이유가 없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 그 이유 자체가 ‘중독’이거든요. 1등을 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성취중독’도 많아요. 자기 자신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즐거움을 찾는 게 건강하게 사는 비결입니다.”유 박사는 한때 자신도 지독한 일중독, 성취중독에 시달렸다고 회고했다. “한숨도 자지 않고 정시에 출근하면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했죠. 그 ‘대단하다’는 말에 10년이나 속았던 겁니다. 병원에 피 쏟으면서 누워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언제 저렇게 될지 모르겠다 싶더라고요.(웃음)”요즘은 1년에 10회 정도로 줄인 ‘음주’에 독한 술보다 와인이나 사케 등이 등장하는 것이 큰 변화. 술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분위기를 맞춰 줄 정도면 충분하다고. 행여 ‘그때 그 시절’의 자신처럼 살고 있는 이 땅의 남자들에게 그는 몇 가지 당부한다. 청소년 자살률의 200~300배에 달하는 남성 자살률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전쟁터’로 내몰려진 남성들을 위한 메시지다.“첫째는 즐겁게 일하고 죽을 때까지 은퇴하지 말라는 겁니다. 지금 열심히 일하고 은퇴해서 편하게 살아야지 하겠지만 열심히 일하는 동안 많이 죽습니다. 그리고 은퇴하는 순간 지위와 돈, 친구, 건강, 자식 5가지를 잃는 경우가 많아요. 두 번째는 끝까지 올라가려 하지 말고 적당히 올라가고 대신 끝없이 추락하지 말라는 것이고, 세 번째는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해보라는 거예요.”바람을 가르며 스피드를 즐기다가도 그는 가끔 시간을 내 혼자만의 여행을 즐긴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무한 자유가 선사하는 ‘삶의 쉼표’,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유태우 박사의 메시지는 의미가 깊을 것 같다.약력: 서울대 의학박사. 서울대 가정의학과 과장, 건강증진센터/원격진료센터 책임교수 역임.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원장(현). SBS TV ‘건강스페셜’ KBS 라디오 ‘건강 플러스-유태우의 내 몸을 바꿔라’ MBC 라디오 ‘라디오 닥터스’ 진행. 저서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내 몸 개혁 6개월 프로젝트’ ‘내 몸 사용설명서’ ‘유태우의 질병완치’ 등.셀러브리티 인터뷰에 응한 유명 인사들에게는 ‘성공을 부르는 V 와인’ 발디비에소(ValdiVieso)를 선물로 드립니다. 발디비에소는 1879년 설립된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이며 남미에서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 메이커입니다. 특히 발디비에소의 영문 표기에서 보듯 ‘승리의 V’가 두 번이나 들어가 있어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공을 부르는 와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장헌주·객원기자 hannah3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