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신기술·신제품 전시는 모든 기업이 최신 정보를 교류하는 산실이다. 제품·기술 홍보와 바이어 교류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의 장이다. 제 전시 산업은 사회·경제·기술적 파급효과가 무궁무진한 신(新)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최근 세계적인 규모의 박람회, 엑스포, 전시회 등이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제13회 상하이 모터쇼가 상하이 국제박람센터 17만㎡ 전람 공간에서 25개 국가의 1500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20일 개막했다. 2년 전인(12회) 행사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상하이 모터쇼의 규모가 확대된 것은 올해 1분기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한 데 이어 연간 자동차 판매량도 당초 전망치인 850만 대를 넘어 1000만 대에 달해 미국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 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다국적 자동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중국이 가장 큰 잠재 고객으로 부상, 주요 마케팅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세계 전시 산업의 리더를 꼽는다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뉴욕,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중국의 상하이 홍콩 광저우 마카오, 영국의 런던, 일본의 도쿄, 스위스의 취리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싱가포르 등을 들 수 있다.이들 지역은 공통적 배경이 있다. 첫째는 금융 중심의 도시라는 점이며, 둘째는 십자형 교통 요지를 가지고 배후에 산업단지가 잘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다양한 관광 및 휴양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와 쇼걸 등으로 대표되는 도시 같지만 사실 세계적인 전시회들이 매주 열린다. 수많은 호텔이 있고 상호 경쟁을 위한 최고의 마케팅과 서비스는 전쟁터를 방불하게 한다. 주정부도 외국인이 장기 거주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행정 지원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고 있다. 외국인 학교, 의료 시설, 쇼핑, 거주 시설 등 주변 인프라를 첨단으로 조성했다. 이는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직간접으로 유도하고 있다.컨벤션 산업의 리더인 라스베이거스는 크고 작은 컨벤션 회의를 연일 개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 산업으로 6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컨벤션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도박 산업보다 더 많아짐에 따라 컨벤션 산업에 대해 재인식해 가고 있다.200만 명이 거주하는 라스베이거스 호텔 룸 총수가 13만3000개가 되고 연간 3850만 명(2005년 기준)이 찾아오고 있다. 이 가운데 컨벤션만을 목적으로 오는 고객이 650만 명으로, 최근 2년간 연평균 80만 명 이상 급증하고 있다. 관광 목적(1인 기준)으로는 평균 4.3일 체류하고 581달러를 지출, 컨벤션 목적(1인 기준)으로는 5.3일 체류하고 963달러를 지출한다. 컨벤션 산업의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통계다.이들은 컨벤션 참가 입장료와 호텔, 음식, 공연 관람비를 비롯해 도박 쇼핑 골프 교통비 등을 아낌없이 사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출입의 계약도 한다. 대개 컨벤션은 공식적인 출장업무비로 다녀가기 때문에 개인적인 큰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는 커다란 소비 시장을 형성한다.이처럼 전시 산업은 다양한 신기술, 신제품 전시는 모든 기업이 시대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소다. 홍보와 무역 바이어 교류 및 시장 개척과 함께 경제적 이익을 주는 전시 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유럽의 교통 요충지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도 세계적인 대형 전시 컨벤션을 연간 40회 이상을 개최하면서 사실상 유럽 비즈니스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혁신적인 산업 기술과 준비된 솔루션의 세계적인 무대로서 세계 최대의 산업박람회다. 최근 대단위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남부의 광저우에도 한국 컨벤션 시설에 비해 12배 이상 큰 대규모 컨벤션 시설을 건축,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컨벤션 산업의 미래 가치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전시 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각됨에 따라 최근 전시 품목을 보다 세분화·전문화하고 있다. 또한 개최 규모를 확대해 대형화와 외국 기업 참가 및 외국 바이어 참관 확대에 따른 국제화를 통해 국제 수준의 브랜드를 갖춘 글로벌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정부도 지난해 시작된 세계경제 불황에 따른 수출 위기 타개를 위한 총력 수출 지원 체제 가동과 함께 수출 붐 조성을 위한 국내외 수출 마케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지난 1월 ‘Buy Korea 2009’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전시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식경제부와 KOTRA는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 세계 각국의 유력 바이어 700개사를 초청, 국내에서 대규모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Buy Korea 2009’ 행사장에는 3000여 개의 국내 수출사가 몰려 수출열기가 뜨거웠다(지식경제부 자료 제공: 상담 6406건(161억 달러), 수출 계약 8억7000만 달러). KOTRA가 실제 방한 700명, 온라인 화상 상담 참가 500명 총 1200명의 바이어가 참가한 대규모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기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인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지식경제부 김영윤 사무관은 “세계 일류 상품 육성 및 KOTRA 보증 브랜드 등 수출 브랜드 육성과 국내 전시 산업 육성을 위한 전시 인프라 양성 사업, 국내 전시회 중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국제 수준의 경쟁력 있는 전시회를 위해 글로벌 전시회 육성 사업을 하고 있다”며 “전시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12년까지 약 9만㎡의 전시 면적 확충(KINTEX 5만4200㎡, BEXCO 2만6508㎡, EXCO 1만2990㎡)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관련 종합 전시회인 ‘2009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 KINTEX에서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문화를 겸비한 식품 종합 산업 대전으로 육성, 전시회를 통해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세계 식품 시장점유율 5%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화, 대형화, 국제화라는 전시 산업의 세계적인 추세에 부응해 글로벌 톱 브랜드화를 전략적으로 정부 지원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든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식품전, 식품기술전, 식품안전전 등 식품 분야별로 세분화하고 세계적인 전시 전문 주최 기관인 올월드익스히비션(AllWORLD Exhibition)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국 기업의 참가를 더욱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