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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관리 서비스(CMS: Chemical Management Service)는 부자재 화학물질 및 관련 서비스를 외부 전문 업체가 관리, 화학물질의 양(量)이 아닌 서비스의 질을 전제로 오용과 남용을 방지하는 프로세스 혁신 기법이다.CMS는 1980년대 들어 미국 제조업이 일본과 독일의 우수한 품질에 밀려 세계 도처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품질관리를 근본적 목표로 하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엄격한 환경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의 하나로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를 중심으로 1987년 시작됐다. 지금은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일반적으로 화학물질 공급자(Product Supplier)는 많은 물량을 가능한 한 비싸게 공급하려고 하고 고객은 가능한 한 싸고 적게 사용하려는 갈등 관계의 모순적 거래 형태를 가지고 있다. CMS 기법은 서비스 제공자(Service Provider)가 고객의 의도와 합치되게 화학물질 구매에 따른 직접비만이 아닌 간접 관리비(인건비 폐기물 처리비 물류비 등)를 전체적으로 절감하기 위한 공동 목표를 갖게 된다. 또한 절감에 따른 성과를 합리적으로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가 배분함으로써 격변의 시대에 생존이라는 절대 명제를 가지고 있는 제조업 고객의 요구에 따라 변화된 비즈니스 모델이다.단순한 화학물질 공급이나 단순 서비스의 형태에서 정보기술(IT) 등을 추가적으로 접목한 고부가가치의 ‘2.5차 산업’ 형태로서 세계적 추세인 ‘제품 서비스화(SPS: Sustainable Product Servicing)’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CMS 서비스 제공자는 비용과 사용량을 절감하고 기본 인건비와 함께 절감 금액의 일부를 수익으로 보상해 주는 윈-윈 개념이며 환경 정책의 ‘3R’인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ing)과 같은 사후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사전 절감(Reduce) 차원의 개념이다.제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부자재 화학물질은 단순한 구매와 물류로 저장 관리되는 공급망 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와 함께 사용시점(POU: Point of Use)에서 감축·모니터링·보고서·폐기물 수거 및 처리까지의 페기물처리공급망관리(Waste Chain Management)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라이프사이클 개념을 기본으로 한다.이들 각 항목을 더 싸게, 더 좋게, 더 빠르게(Cheaper, Better, Faster)의 특성인 IT를 활용해 고객이 자기의 상황에 맞게 서비스 내용을 선택하되 반드시 구매부터 시작하는 것이 성과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다.아웃소싱이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전 산업에 걸쳐 확산·적용하고 있으며 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 추구하는 제조업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미국 기업의 세계적 진출로 인해 중국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에는 이미 상당 부분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윤활유 분야에 한정된 CMS가 전주페이퍼에서 10년 전부터 시행돼 윤활유 사용량의 40% 이상 절감과 설비 고장 감소 및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요컨대 CMS는 화학물질 오·남용으로 인한 경제적 낭비와 폐기물 발생에 따른 환경적 폐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청정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 혁신 방법론이다.정구철·(주)에스펙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