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최근 화학물질의 안전성 평가와 유해 화학물질 사용 제한 및 라벨링 등 화학물질과 관련된 국제적 규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대량 화학물질 프로그램과 유엔 국제화학물질관리전략(SAICM) 등을 통해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를 규제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면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The 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 EU폐전기·전자제품처리지침(WEEE: 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EU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현재 국내 제조업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런 국제적 규제에 따른 대응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이 더욱 부진한 상황이다.전기·전자 관련 제품 산업이 단순 조립 제품에서 장치산업으로 바뀌면서 케미컬(Chemical) 사용량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원료 구매에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공정에 걸쳐 화학물질 사용은 절대적이다. 국내 기업은 화학물질 관리비용 절감과 함께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환경 안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케미컬 서비스 시스템을 필요로 하게 됐다.삼성전기(www.sem.samsung.co.kr, 대표 박종우)는 작년 7월 초부터 지식경제부와 함께 화학물질 공급 및 제반 관리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계약으로 시범 사업을 수행하며 화학물질 사용량을 줄이고 공정 시스템을 최적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삼성전기 경영지원실 윤여송 부장은 “화학물질 관리 서비스(CMS)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모든 공정에 여러 가지 편익을 제공한다”며 “CMS가 화학물질 사용 공정 전 과정에 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기는 화학물질 사용 공정을 최적화하고 전 과정 관리 시스템을 갖춰 국내외 환경 안전 규제에 대응하고 저탄소 녹색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CMS는 규제 대응과 환경 안전 리스크 축소라는 측면도 있지만 화학물질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 면에서 장점이 있다. 이는 특히 제조업의 기업 경영 개선 활동에 큰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그동안 화학물질 공급자가 사용자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 이런 정보 부족은 화학물질 사용자의 리스크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가져왔고, 새로운 리스크를 만들어냈다. CMS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공급자가 사용자에게 화학물질 관련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수출 기업으로서도 수출 제품에 대해 사용자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 장벽을 피해갈 수 있다. 이런 정보를 토대로 아예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CMS 적용 기업은 환경 친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기도 하다.윤 부장은 “국내 처음으로 지식경제부 및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와 함께 CMS를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기업 환경과 문화에 적합한 한국형 CMS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