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업종 집중 분석-생맥주 전문점

생맥주 전문점은 어느 거리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업종이다. 하지만 최근의 생맥주 전문점은 단순히 ‘호프집’으로 뭉뚱그려 부를 수 없게 업종이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다. 밀 맥주, 호프브라운 등의 브랜드 맥주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국내에 생맥주 전문점이 브랜드화된 것은 1985년 오비맥주가 론칭한 ‘OB호프’라는 맥주 전문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가 ‘호프’라는 단어가 처음 도입된 시점이기도 하다. 독일어로 광장이라는 뜻을 갖는 호프(Hof)가 국내에서 생맥주라는 의미로 통할 만큼 OB호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이후 생맥주 전문점은 전체 맥주 시장의 2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프랜차이즈와 독립점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점의 대표적인 예는 해리피아, 쪼끼쪼끼, 밀러타운 등이다. 이후 수많은 생맥주 브랜드가 론칭됐다.과거 외국산 맥주를 수입 판매할 수 없던 시기에는 국내 맥주사들 간의 경쟁만 치열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입 자유화로 인해 ‘와바’ 브랜드를 선두로 수입 맥주 전문점들도 대거 등장했다. 또한 주류 제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개인도 맥주를 제조 판매할 수 있게 돼 자가 맥주(하우스 맥주)를 제조 판매하는 브랜드도 생겨났다.2000년 이후엔 생맥주 전문점 시장의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얼음맥주, 크림맥주, 항아리맥주, 냉각 테이블을 이용한 생맥주 전문점 등이 잇따라 론칭됐다. 최근에는 수입 맥주와 하우스 맥주를 활용한 생맥주 전문점들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생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포츠 콘셉트를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등 인테리어와 콘셉트를 강조한 브랜드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주)DIZ의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는 자체 개발한 ‘냉각 테이블’을 통해 생맥주가 가장 맛있는 섭씨 4~6도의 온도를 끝까지 유지시킨다는 차별화를 통해 생맥주 전문점의 강자로 등장했다. 또한 가맹 본사 전 직원의 슈퍼바이저화와 매주 가맹점 봉사를 통해 폐점률 0%를 기록할 정도로 견실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일반 호프집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탄산이 날아가 생맥주 고유의 맛을 잃고 시원한 맛이 덜하다. 하지만 가르텐비어는 각 테이블마다 냉각장치를 설치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냉각 테이블은(주)DIZ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특허까지 획득했다. 테이블에 설치된 둥근 냉각 홀더가 섭씨 영하 10도로 이미 냉각된 상태이기 때문에 맥주잔을 꽂아 놓으면 처음 온도를 그대로 유지하게 돼 맥주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원리다. 이와 함께 맥주잔의 모양에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싱글과 더블, 트리플로 불리는 맥주잔은 입에 닿는 부분을 아주 좁게 만들었다. 이는 생맥주가 따뜻한 공기와 접촉하는 부분을 최소화해 맥주 원래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요리 메뉴도 다양하게 갖췄다. 건강과 칼로리를 고려하는 고객들을 위한 샐러드 메뉴, 맛과 멋을 갖춘 퓨전 요리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가맹점을 위한 본사의 노력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가맹 본사 전 직원의 슈퍼바이저화다. 매주 담당 가맹점을 방문해 홀 서빙부터 주방까지 무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하나의 지원책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다. 가맹 본사는 주고객층이 20대부터 30대인 점을 고려해 영화 연극 레저 등과 관련한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맹점의 매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생맥주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만큼 경쟁 업체도 많아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에는 생존하기 힘들다. 10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면 1년 안에 절반에 가까운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로 폐점 빈도가 높은 업종이다.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 시에는 가맹 본사의 지원 능력 및 차별화된 지원 시스템이 확실하게 구축돼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낮 시간대 매출 증대를 위한 시스템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입지 선택에서도 업종 특징을 감안해야 한다. 고객들은 보통 저녁식사를 한 후 2~3차로 생맥주 전문점을 찾는다. 따라서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입점 전략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주5일 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 상권도 유망 입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메뉴의 차별화를 통해 가족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변두리 동네 작은 가게라고 하더라도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생맥주 전문점의 주고객층은 20~30대 젊은층이다. 2~3년 전부터는 고객의 얇아진 지갑과 문화 욕구가 높은 점을 이용한 영화 연극 공연 등의 문화 이벤트가 홍보 전략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직원 관리 및 서비스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아이템 특성상 정규 직원보다는 파트타이머를 쓰는 경우가 많다. 조금 익숙해져서 일을 할만 하면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직원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부분이다. 생맥주 전문점 방문 고객의 경우에는 2차, 3차 개념이기 때문에 푸짐한 양보다는 맛과 서비스를 보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외식업의 평균 수익률은 30% 선이다. 생맥주 전문점도 평균 수익률은 35% 내외로 보고 있다. 이 중 총매출의 30~35% 정도가 원부자재 비율이다. 매장이 속한 위치와 영업 형태에 따라 고정비와 변동비가 차이가 나며, 이에 따른 수익률도 차이가 발생한다. 생맥주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100㎡(약 30평) 기준으로 1억 원 내외다.바야흐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21세기 국가 경제 발전의 중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유통비용의 감소, 투자 촉진, 창업 등의 고용 창출, 지역경제의 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는 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총매출은 산업 총매출액의 36%에 이른다. 연평균 성장률도 미국 경제성장률의 10배에 달하고 있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에도 2001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본부 수가 총 1061개에 이르고 있다. 이는 1991년의 688개에 비해 10년간 54% 성장한 것이며, 총매출 또한 약 17조6000억 엔에 달하고 있다(산업자원부의 ‘2005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자원부가 발간한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산업은 최근 3~4년 사이에 크게 성장하고 있고 주요 선진국에서의 놀라운 성장률을 고려할 때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2010년에는 매출액 114조 원, 2013년에는 150조 원에 근접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선진국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자국 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향에 비춰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프랜차이즈 산업일까. 구체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발생하는 법률 문제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프랜차이즈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어떠한 법률적인 위험(legal risk)을 부담하게 되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떠한 법률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앞으로 이 코너에선 프랜차이즈 산업과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법률적인 관점에서 가능하면 꼭 필요한 내용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종사하는 실무가나 프랜차이즈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자 및 전문가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을 예정이다.곽상언·법률사무소 푸른언덕 변호사 kwaksangeon@gmail.com이상헌·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 icanbiz@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