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아이템 - 삼성전자

혹독한 경기 침체로 수요가 증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선두권 업체로 집중화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정보기술(IT) 수출 업체들의 실적은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환율 수혜를 보고 있는 업체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이런 조건들을 충족하면서도 재무 안정성이 뛰어나고 2009년 투자 여력이 돋보이는 업체를 찾는다면 단연 ‘삼성전자’를 추천한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 수급이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기업의 자산 가치가 매력적인 수준이어서 현재는 삼성전자에 투자할 호기로 판단된다.전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수급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2009년 초부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적 경기 침체보다 이른 시점에 수축기가 시작됐다. 과도한 투자와 메모리 수요 증가율 둔화로 2007년부터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활발히 진행돼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가운데 투자 활동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자연히 현금흐름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차입금이 늘어나고 현금 자산은 감소했다.하지만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 1분기에 가격은 캐시 코스트(Cash Cost)로 추정되는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에는 구조조정의 효과로 추세적 상승세를 시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업황 반등에 따른 수혜는 삼성전자로 귀속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턴어라운드로 동 사업부문의 200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8% 상승한 25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휴대전화 산업은 올해 역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보통신총괄은 체질 개선에 따른 시장점유율 증가, 경기 방어적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통신총괄의 200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조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4조1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의 불황이 예상보다 길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M LCD총괄은 2720억 원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TFT-LCD 산업은 2008년 대규모 설비 투자(CAPEX)가 공급량으로 전환되고 있는 반면 수요는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공급 과잉 국면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산업 내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요인들이 없어 전반적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시점까지 업황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에 이어 2009년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08년 실적을 견인했던 TFT-LCD 산업은 업황 회복이 불명확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추천하는 이유는 2009년 1분기가 실적의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총괄의 실적 개선 추세와 정보통신총괄의 선방, 그리고 경영진의 비용 절감 노력들을 고려할 경우 실적은 2009년 1분기를 바닥으로 빠른 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2008~09년 예상 주가순자산배율(PBR)의 1.3배 수준에 해당한다. IT 버블(2001년) 당시 최저 PBR가 1.3배 수준이었던 점, 회복 국면에서 최대 PBR 3.1배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할 경우 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현재 자산 가치는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다.김성인·키움증권 애널리스트 sikim@kiw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