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서울타워 레스토랑 ‘엔그릴’

서울에 살면서도 막상 N서울타워(구 남산타워)를 가 본 적 없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이라면 2009년을 맞아 한번쯤 남산에 올라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승용차로 갈 수도 없고 택시도 탈 수 없지만 순환버스가 자주 다녀 교통도 편리하고 남산의 정취를 맛보며 걷는 산책 코스도 일품이다.게다가 해발 479m 높이의 N서울타워에서는 한눈에 서울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산이 아니고선 볼 수 없는 황홀한 전경과 함께 맛있는 음식까지 맛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그런 면에서 지난 2005년에 리뉴얼된 N서울타워 5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엔그릴(nGRILL)은 더욱 특별하다. 바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 그중에서도 리볼빙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다.리볼빙 레스토랑은 리볼빙(revolving: 회전)이란 이름 그대로 회전하는 레스토랑으로, 엔그릴은 2시간에 1회전씩 회전하며 탁 트인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보여준다.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시계 반경은 기대 이상으로 넓다. 맑은 날이면 인천 앞바다, 개성 송악산, 경기 양평 용문산, 남한산성 등지까지 보일 정도다. 이 때문에 남산을 한 번도 와 보지 않은 내국인들과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엔그릴이 펼쳐내는 풍경 앞에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전망이 이토록 탁월하니 따로 인테리어가 필요 없을 정도다.때문에 엔그릴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진중하다. 자못 무거워 보이는 원목의자와 테이블은 전체 메인 컬러인 블랙과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다. 절제된 인테리어는 화려한 메뉴와도 잘 어울린다. 엔그릴은 이름답게 다양한 그릴 요리를 선보이는데 서울 하얏트 호텔 조리 경력 17년의 조리기능장인 셰프의 솜씨는 엔그릴을 VIP 손님 접대 장소로도 부끄럽지 않은 특급 레스토랑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모든 메뉴는 풀코스로 서빙되는데,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스테이크다. 호주산 청정우, 그것도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일본산 흑우를 호주에서 키워낸 와규 스테이크는 엔그릴이 자랑하는 대표 메뉴다.특히 ‘엔그릴’이라는 이름답게 참숯 그릴에 구워 나오는 와규 안심 스테이크는 육즙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기름기는 쪽 빠져 훨씬 담백한 고기 맛을 선보인다. 스테이크 외에 해산물 메뉴도 있다. 참숯그릴에 구운 신선한 바닷가재나 참숯그릴에 구운 농어 등의 해산물 메뉴도 훌륭하다. 200여 가지에 달하는 와인리스트 역시 유용하다.대중적이고 캐쥬얼한 와인에서부터 빈티지한 라인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와인에 해박한 손님 접대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전체 좌석 규모는 약 72석으로 이 중 안쪽에 배치된 20여 석의 커플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 모두는 창가에 있어 리볼빙 레스토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단, 예약은 필수다. 전 좌석이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때문에 더 전망 좋은 창가 쪽 좌석을 원하거나 특별한 공휴일에 찾고자 한다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 두어야 더 나은 엔그릴다운 전망을 누릴 수 있음을 명심하자.영업시간: 런치 11:00~16:00, 디너 17:00~23:00 (라스트 오더 21:30) 메뉴: 참숯 그릴에 구운 모둠그릴 8만5000원, 참숯그릴에 구운 와규 안심 스테이크 7만 원, 참숯그릴에 구운 바닷가재와 와규 안심스테이크 8만 원, 참숯그릴에 구운 농어 4만5000원 등위치: 지하철 충무로역2번 출구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순환버스 2번, 이태원역 4번 출구, 한강진역 2번 출구에서 순환버스 3번. N서울타워 5층문의: (02)3445-9297~8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