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머니트리·대우증권 캠페인

서울의 한 중견 기업에 다니고 있는 L모(28) 씨는 직장 생활 4년차의 미혼 여성으로 월소득은 각종 세금을 공제한 후 180만 원 정도 받고 있다.먼저 L 씨의 재무 목표를 살펴보면 2년 후 결혼 자금 2000만 원을 모으는 것과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여유 자금으로 1000만 원, 그리고 취미인 여행을 위해 매년 100만 원의 경비를 생각하고 있으며, 승용차도(중고 경차) 한 대 장만하길 원했다.재무 상황을 살펴본 결과 임대 보증금 500만 원과 예·적금 900만 원뿐으로, 그동안 월소득의 60%는 항상 꾸준히 저축해 왔던 것에 비해 보유 자산이 매우 적은 편이었다.L 씨의 또 다른 문제는 비상 예비 자금을 따로 마련해 두지 않았다는데 있다.L 씨는 중간에 회사를 옮기는 구직 기간 동안 결혼 자금에서 생활비를 조금씩 찾아 쓰고 있었다. 다른 단기 재무 목표 자금은 곧 사용될 자금들이었던 터라 손을 대지 못한 반면에 상대적으로 준비 기간이 길고 사용해야 할 시기가 딱히 정해지지 않은 결혼 자금은 당장 생활비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직 기간에 결혼 자금의 상당 부분을 소비시켜 버렸다. 만약 6개월 규모의 생활비를 비상 예비 자금으로 준비해 놓았더라면 결혼 자금을 찾아 쓸 이유는 특별히 없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중·장기 재무 목표 자금 준비도 가능했을 것이다.L 씨의 재무 목표와 재무 상태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이전의 소득 중 저축액은 월 100만 원이었지만 현금흐름을 조정한 결과 추가적으로 10만 원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첫 번째 재무 목표인 결혼 자금은 현재 가지고 있는 예금 600만 원을 유지하고 현재 납입 완료된 적금 300만 원을 예금으로 전환해 추후에 결혼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부족분은 매달 새로 40만 원씩 2년간 적금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두 번째 재무 목표인 여유 자금 1000만 원은 우선 20만 원씩 2년간 적금으로 500만 원을 만들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결혼하면서 월세 보증금 500만 원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여행 자금은 연말에 고정적으로 나올 상여금 200만 원 중 100만 원을 따로 예금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100만 원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비상 예비 자금으로 활용하고 추가적으로 10만 원을 2년간 불입해 관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 자금 마련은 급여 상승분 중 8만 원을 매월 저축하기로 했다.자동차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우선 적립식으로 인덱스 펀드에 10만 원씩 넣어 투자하고 결혼 자금과 비상 자금 마련이 끝나는 시점에서 펀드 수익률에 따라 추가적으로 투자할 월 적립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미약하기는 하지만 장기 투자를 통한 자산 형성과 주택, 은퇴 자금에 대한 준비로 변액유니버설보험에 매월 30만 원씩 적립하기로 했다.의뢰인은 이번 기회를 통해 열심히 저축만 한다고 해서 자산이 늘어나지 않고 재무 목표 수립과 그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효과적인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알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저축 금액이나 자산을 지속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하며 그 뒤에 그에 적합한 저축이나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소득이 없을 때에도 기존의 목적 자금에 손대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생활 비상 예비 자금을 반드시 마련해 놓아야 한다.구자윤·머니트리 강남센터 재무설계사 9jayo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