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성규 논산시장

임성규 논산시장을 만나보면 두 가지에 놀라게 된다. 우선 70세라는 고령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인다는 사실이다. 언뜻 보면 이제 막 환갑이 지났을까 싶을 정도다. 단순히 겉모습만 젊어 보이는 게 아니다. 체력도 웬만한 젊은이들 못지않다. 취미가 등산인 임 시장과 함께 산에 오르면 시청의 젊은 직원들이 따라다니지 못할 정도다. 일부 직원은 ‘날아다닌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고위 공직자답지 않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탈하다는 것도 그의 특징이다. 시장실에서 기자와 만났을 때도 임 시장은 운동화에 캐주얼 바지를 입고 있었다. 양복을 입으면 오히려 활동하는 게 불편하다는 게 이유다. 지인들의 숱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임 시장은 아직 골프채를 잡고 있지 않다.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는 민선 3기로 제한돼 있는데 굳이 횟수를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죠. 새 시장이 취임하면 이전 시장 때의 정책을 무시하거나 행정 공백이 생기는 등 낭비적인 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선 민선 지자체장의 연임 횟수를 없앴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회의원이나 시·도 의원의 경우엔 이러한 제한이 없지 않습니까. 공주 시장이 제 고등학교 동문인데 가끔 우스갯소리로 서로 지역을 바꿔 나중에 한번 출마하자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정말 지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지요.2005년 6월 24일 중앙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 이후 2년 반 만인 2007년 12월 11일 논산시는 국방대 유치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는 낙후된 지방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탈바꿈시킨 지방자치 행정의 역동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제54회 백제문화제 최고의 이벤트 축제로 평가되는 ‘2008 황산벌 전투 재연 행사’는 전국 1300여 개 축제 중 역사적 전투 장면을 최초로 재연한 행사로 우리 논산 시민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이틀간 6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고 갈 정도로 행사도 성공을 거뒀고요. 지난 2년간은 논산 시민의 잠재력과 저력을 보여준 해로 기억될 것이며 그 속에서 논산시의 미래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제화와 개방을 맞아 우리 시뿐만 아니라 농업 전반이 어렵습니다. 우리 시는 이러한 때 친환경 안전 농산물 생산을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억제하고 유기농 자재를 쓰며 천적을 이용한 농자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논산시는 현재 딸기특구와 젓갈특구로 지정돼 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맛을 인정받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또한 난립돼 있는 농·특산 브랜드를 통합해 논산의 고유 브랜드인 ‘예스민’을 개발함으로써 전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이마트 등 대형 유통 업체 등과 제휴해 논산시 유통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농·특산물의 유통 개선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인구 감소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가 최선의 방법이라 봅니다. 지금까지 조성이 완료된 농공단지와 산업단지는 4개소(논산지방산업단지, 가야곡, 연산, 양지) 60여만㎡에 이르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합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산업·농공단지는 7개소에 630만㎡ 규모입니다. 우선 논산 제2산업단지는 계룡건설에서 내년부터 분양 예정이고 양지 제2농공단지는 내년에 현대알루미늄과 협약해 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연무 지방산업단지, 부적 국방산업단지, 연산 산업단지는 내년 상반기 중에 도시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지구 지정 및 실시 설계 예정 중에 있습니다.특히 연무 지방산업단지는 272만㎡ 규모로 대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2012년까지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인구의 증가와 함께 시세가 크게 신장될 것으로 생각합니다.국방과학 클러스터는 국방대학교와 국방 관련 복합산업단지를 지리적으로 연계해 국방과학 복합단지로 개발하려는 사업입니다. 도지사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방 관련 복합산업단지는 부적면 외성, 감곡, 신교, 반송면 일원에 약 100만㎡ 규모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사업비 780억 원을 들여 민간 개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단지에는 국방 관련 기업체가 들어설 것입니다. 특히 재래형 방위산업에서 탈피해 전자통신, 복합 무기, 첨단 정보, 전자 장비 등과 같은 첨단 방위산업 및 핵심 주력무기 단지로 조성될 방침입니다. 국방 관련 복합산업단지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다른 사람보다 반 박자 빠르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죠. 화지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총 20건에 16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환경 개선 사업 및 경영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정보화 시범 시장으로 지정돼 각종 정보에 앞서가는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재래시장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것이죠.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위생 교육은 물론 타 재래시장 견학 등도 꾸준히 실시했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이 조성돼 대형 유통점과의 경쟁력이 확보되고 이용객도 증가해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화지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화지시장 외곽에 ‘하천 살리기’ 사업도 벌일 계획입니다.금년 10월 21일 확정된 연무읍 소도음 육성 사업, 탑정호 종합개발계획, 기호 유교문화권 개발, 논산 청정 딸기 클러스터 추진, 논산 시민 공원 조성 등을 가시화하며 재도약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겠습니다. 특히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을 유치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입니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고 싶은 것은 저를 포함한 13만 시민 모두의 소원입니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웃음)항상 역지사지 하는 마음을 견지하다 보니 주위에서 그런 별칭을 붙여줬나 봅니다. 특히 시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일을 처리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보통 시장이나 군수 등 지자체장들은 법원의 조정위원을 잘 맡지 않는데 전 법원 조정위원 일도 맡고 있습니다. 시장 일을 8년간 하며 겸직해 왔는데 대체로 제가 조정하면 잘 이해 당사자들도 잘 수용하는 편입니다.시장만 8년 남짓 하다 보니 이제는 시청 직원들의 가족 사항은 물론 습성 하나하나도 훤히 다 알고 있지요. 그래서그런지 논산시청에는 인사 불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적재적소에 직원들을 배치하기 때문이죠. 참고로 저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 조그만 수치 하나하나도 다 기억하고 있어 직원들이 많이 긴장하는 편이죠.1939년 충남 논산 출생. 58년 강경상업고 졸업. 64년 고려대 농화학과 졸업. 77년 논산청년회의소 회장. 91년 논산군의회 의장. 99년 충남도의회 의원. 2001년 민선 2기 논산시장. 2002년 민선 3기 논산시장. 2006년 민선 4기 논산시장(현).김재창 기자 changs@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