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 서귀포
지난 8월 20일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령로 현대해상빌딩에서는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공식 사업 시행자인 버자야제주리조트 현판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버자야제주리조트는 말레이시아의 연매출 4조 원 규모 대기업 버자야그룹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이 세운 합작법인이다.이날 현판식을 시작으로 버자야제주리조트 합작법인은 서귀포시 예래동 일원 74만4000㎡(옛 22만 평)에 휴양·주거·레저 기능이 결합된 세계적 수준의 휴양단지 개발에 착수했다.버자야제주리조트는 오는 2015년까지 1조8000억 원(18억 달러)을 투자해 제주의 청정 환경과 기후조건을 활용해 세계적인 브랜드 호텔과 콘도미니엄, 의료 보양 시설, 쇼핑 시설, 카지노, 문화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 1만2774개, 소득 3072억 원의 직접적인 효과는 물론 건설업 등의 간접적인 생산 파급효과도 1조550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 대상지는 제주 관광의 중심지인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문해수욕장, 주상절리, 논짓물 담수욕장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이 인접해 있다.아울러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 부지 인근인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404만㎡의 부지에도 1조4000억 원 규모의 신화·역사공원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제주 지역 신화와 전설, 역사 등 독특한 문화에 세계적인 수준의 테마파크 리조트 공원이라는 관광 개발 아이템을 결합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지난해 12월 신화·역사공원 기공식을 갖고 첫 신호탄을 쏘았다.오는 2014년까지 1조4884억 원이 투입되는 신화·역사공원은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8864억 원이 투자되는 A지구(199만4690㎡)에는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의 MGM 스튜디오와 유사한 형태의 영화 테마파크, 워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위락 시설 등이 들어선다.2834억 원이 투입되는 H지구(58만6040㎡)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고 각국의 문화적 특징을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또 3185억 원이 투자될 J지구(146만2471㎡)에는 제주 신화와 역사, 한국 신화, 세계 신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또 개별 신화·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20개의 놀이시설을 비롯해 제주의 기상 상황을 고려한 실내형 놀이 시설도 들어선다.신화·역사공원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유치도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테마파크 중심의 체험형 리조트로 개발될 A지구에 미국 GHL사가 일찌감치 공을 들이고 있다. GHL사는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 금융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개발 그룹으로 2003년 A지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2006년 GHL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사업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의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또 H지구는 버자야 그룹이 J지구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가 직접 투자자로 나섰다.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신화·역사공원의 개발 효과를 보면 고용 파급효과는 3만1497명, 생산 파급효과는 2조3553억 원, 소득파급효과는 501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보성리·신평리 일원 385만6056㎡ 부지에 초·중·고 모두 12개 학교와 외국 교육 기관, 교육문화예술단지, 영어교육센터, 주거 및 상업 시설 등이 들어서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1조4490억 원이 투자되고 학생·학부모·교수 등 2만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제주영어교육도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산업의 핵심 사업이다. 특히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 학교의 과실(투자자 배당금) 송금이 가능한 영리 법인 학교를 허용하는 것을 비롯해 국제 학교의 국내 학력 인정, 최고 수준이 영어 교육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 국내·외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이들 대규모 프로젝트 외에도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사업, 서귀포관광미항 개발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서귀포시 동홍동 제2산록도로 남측 일원 144만1000㎡ 규모의 부지에 6689억 원을 투입해 의료·숙박·휴양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제주시 아라동에 109만6000㎡ 규모로 조성되는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지난 2005년 6월 기공식을 가진 이후 현재 부지 조성 공사 등 대부분의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다음(Daum) 등 9개 기업을 유치했고 국내외 과학단지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업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또 서귀포항 일원에 19만8000㎡ 규모로 개발되는 서귀포관광미항 개발 사업은 지난 2006년 항만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완료하고 오는 2007년 12월 1단계 기반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추진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주 지역 부동산 경기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실거래가 신고제 운영, 각종 개발 관련 부담금 환수제도 강화, 소득세법 개정 양도세율 최고 66% 인상 등의 부동산종합대책 시행으로 토지 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또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 등 대규모 개발 사업 부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대형 개발 사업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토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토지 거래는 줄어드는 대신 외지인을 중심으로 토지 매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등 제주 지역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치는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제주도가 조사한 올 상반기 제주 지역 토지 거래 동향을 보면 서울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토지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2%(355만8000㎡)가, 서울 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토지 면적은 32.3%(94만8000㎡)가 각각 급증했다.제주 지역 부동산 업계는 현재 제주지역 토지들이 투자가치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어 토지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앞으로 각종 대형 개발 사업 등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부동산 시장이 크게 활성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영헌·제민일보 기자 cogito99@hanmail.net©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