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 춘천

강원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도로교통망 개선이 기대되는 곳을 중심으로 현재 수도권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오는 2009년 8월 서울∼춘천 61km 구간의 고속도로가 완공될 예정이며 연내에 춘천과 양양을 잇는 91km 동서고속도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이에 따라 교통망 개선의 수혜 지역 중 하나인 춘천 지역은 수도권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9월 초 KB국민은행이 발표한 ‘8월 중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춘천 지역 아파트는 한달간 무려 1.1% 급등해 전북 군산(1.7%), 경기 동두천(1.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 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또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시기가 2009년 9월 구체화되면서 노선 인근의 미분양 아파트, 전원주택이나 펜션 부지 등이 수요자들에게 좋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개통 후 교통 여건 개선으로 상당한 시세 차익이 예상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춘천은 물론 홍천 경기 가평, 청평 등지의 레저형 토지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토지시장에서도 교통망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서울~춘천 고속도로 IC 인근 남산면 일대 경매 낙찰가가 감정평가액의 100배를 웃도는 기현상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더욱이 최근 정부 내에서 경춘선 복선철도 공사가 2010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측이 나오자 투자 수요 유입에 가속이 붙고 있다.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1시간 30분대에서 40분대로 줄어들며 수도권 베드타운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춘천 지역에서는 남춘천 신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퇴계, 석사동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향후 신역세권 형성이 기대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전용면적 60~80㎡ 규모의 아파트 가격이 1억 원대까지 오르는 등 올해 초보다 2000만 원 이상 시세가 급등하기도 했다. 비슷한 규모의 수도권 아파트와의 가격차가 여전해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2~3년 전 원주혁신도시에 몰렸던 투자 자본이 이번에는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 바람을 타고 춘천으로 넘어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급격한 가격 상승이 이뤄져 조만간 견제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투자 시 꼼꼼한 사전 분석이 필수적이다.원주권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반곡동 일대의 혁신도시 조성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한데다 이달 중 330만㎡ 규모의 기업도시 조성 공사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침체된 이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또 원주 지역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이미 1시간 내 생활권에 들어와 있어 본격적인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추진될 경우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인구 유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태장동 반곡동 일대에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태장동에 신도종합건설이 ‘신도브래뉴’ 102∼259㎡ 159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쏟아낼 전망이고, 풍림산업도 ‘풍림아이원’ 135∼224㎡ 998가구를 이 일대에서 일반 분양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중대형 물량의 미분양 적체 현상도 여전히 심각해 지역 내에서도 개발 수혜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투자 시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 호재를 갖춘 춘천과 원주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새로운 인구 유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값 오름세가 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투자 시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강원 영동권은 주택시장과 레저형 부동산 시장의 동반 침체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콘도, 펜션 등 레저형 수익형 부동산이 밀집해 있는 강릉과 속초 설악권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최근 들어 소비 심리 위축이 심화되면서 레저 비용 지출이 크게 줄어들고 휴가철 성수기에도 리조트 회원권은 반등하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졌다.평창 지역의 리조트 대부분이 지난해 7월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급속도로 하락한 가격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설악권 콘도들도 해외 여행객 증가에 따라 지역 관광 경기가 위축돼 수익성이 저하되며 시세가 최근 2년간 최고 20% 가까이 하락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그러나 수도권과 강원 영동권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총연장 154km의 동서고속도로가 완공될 경우 시세 반등의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동서고속도로는 오는 2009년 8월 완공 예정인 서울~춘천 61km 구간의 경춘고속도로와 연내에 신규 착수 예정인 춘천~양양 91km 구간의 동서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서울~춘천고속도로의 종점인 춘천에서 출발해 동홍천~양양까지 연결되는 동서고속도로 구간은 국고사업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시행을 맡는다.공사 완료 시점인 2011년이면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함께 서울과 강원 북부 지역의 동서를 연결하는 입체적인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서울과 설악권의 거리를 2시간 이내로 줄어들어 관광객과 투자 수요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다.특히 현재 주말과 휴가철 동해안 지역으로 향하는 차량에 따른 영동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여 관광객 유입을 통한 레저형 부동산인 콘도와 펜션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들어 회원권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15~17%가량 하락한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등 체인형 콘도가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 인접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비교적 거리가 먼 인제·양양에 이르기까지 주변 자연을 이용한 레저·관광 사업을 타진하는 관련 업체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급을 지향하고 있는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분양 성공 여부가 관련 시장의 활황세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골프, 스키, 빌라지구 등으로 구성된 알펜시아 시세 상승이 인근 리조트 시세 오름세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알펜시아리조트는 현재 리조트 내에 2계좌 최고급 빌리지 296실을 분양 중이며 분양가는 3.3㎡당 2000만 원에 달한다.최근 세계 정상의 호텔 매니지먼트 그룹인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IHG)이 시행자인 강원도개발공사의 알펜시아 리조트 운영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분양률 올리기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IHG는 향후 20년간 알펜시아 리조트를 운영할 계획이며 알펜시아 리조트 회원은 IHG가 운영하는 국내외 호텔 및 리조트 이용에서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된다.여기에다 영동권 부동산 시장은 원주~강릉 철도, 제2영동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추가로 확충될 경우 현재의 다소 저평가된 시세가 투자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박은성·강원도민일보 기자 spirit76@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