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레스토랑 ‘자르디아니’
지난 4월 논현동에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자르디아니’는 겉과 안이 참 다르다.우선 입구에 자리한 와인 숍 ‘VINOTECCA’부터 시선을 끈다. 400여 종류 2000여 병에 달하는 와인을 구비하고 있는데 최고급 빈티지 와인에서부터 캐주얼한 와인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와인 리스트는 여느 최고급 와인 숍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메인 홀이다. 정면에 와인 바를 마주한 메인 홀은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넓을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벽돌로 장식된 벽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아늑한 조명과 함께 브라운 컬러의 인테리어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메인 홀 주변에는 취향과 용도에 맞춘 여러 형태의 프라이빗 룸을 갖추고 있어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르디아니’를 칭찬하는 이유는 역시 메뉴들에 있다. 총주방장을 비롯해 모두 파크 하얏트 등 고급 호텔 주방 출신들인 7명의 셰프가 만드는 ‘자르디아니’ 요리에는 조미료나 식품첨가제가 일절 사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주방장이 그날그날 직접 장을 보아 마련하는 생선에, 최고급 최상품의 호주산 와규 쇠고기, 고객의 입맛에 맞는 국내산 재료 등 까다롭게 선정한 식자재로 준비한 까닭에 웬만큼 입맛이 까다로운 미식가들조차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특히 정통 이탈리안 메뉴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산 식재료를 응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마늘 올리브 오일 소스에 시금치와 재첩을 곁들여 준비한 ‘봉골레’ 파스타며 매생이와 전복을 곁들인 현미 리조토, 복분자 드레싱을 얹은 신선한 계절 야채 샐러드 등은 오직 ‘자르디아니’에서만 맛볼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은 메뉴들이다. 어떤 분위기에 어떤 요리, 어떤 와인을 곁들일까 골치 아플 필요도 없다.흔히 고급 레스토랑, 그것도 와인과 함께하는 레스토랑에 가면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지만 ‘자르디아니’에서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소믈리에를 비롯해 소믈리에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전 직원들이 가장 최적의 와인 선택을 도와주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메뉴판에는 각 메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 그것도 각 와인의 생산 국가와 지역, 포도 품종까지 적어 두어 와인 비기너(초심자)라도 쉽게 요리와 매칭되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술과 요리, 그중에서도 와인과 요리의 궁합은 흔히 ‘마리아주(mariage)’란 단어로 표현한다. 프랑스어로 결혼을 뜻하는 이 단어는 최고의 궁합, 최고의 어울림을 의미한다. 그런 뜻에서 보자면 ‘자르디아니’는 그야말로 ‘마리아주 레스토랑’이라고 칭할 만하다. 와인 숍과 와인 바, 와인 요리가 환상적인 앙상블로 조화되고 있고 와인 요리와 와인이 또 천생연분처럼 제짝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인과 요리의 환상적인 마리아주, 와인 바와 와인 숍, 와인 레스토랑의 절묘한 앙상블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자르디아니’를 추천한다.영업시간: 12:00~15:00(런치) 18:00 ~24:00(디너) 메뉴: 런치 투데이 스페셜(리조토, 파스타) 1만4000원대, 런치 세트 2만6000~3만9000원, 디너 세트 6만4000~8만7000원 위치: 지하철 7호선 학동역 3번 출구 100여m. 힐탑호텔 맞은편 예약 문의: (02)511-3620©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