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골프

현대사회에서 골프는 더 이상 특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어느 누구와도 가까워질 수 있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이처럼 골프를 인간관계의 도구로 사용하려면 다음의 세 가지는 꼭 주의하도록 하자. 먼저 골프 룰과 매너를 이해하고 꼭 지키도록 한다. 스코어는 항상 잘 나오지만 골프 매너는 꽝인 사람, 비록 스코어는 제멋대로이지만 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씨와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엄격한 플레이를 하는 사람, 누구를 골프 파트너로 인정할 것인지는 분명하다.또 하나, 스스로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봄 어느 날, 평소 시간들이 서로 엇갈려 몇 번의 약속 끝에 어렵사리 골프 약속을 잡은 날이다.A 씨는 핸디캡 10, B씨는 핸디캡 7, 그리고 C 씨와 필자는 핸디캡이 16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실로 오랜만의 모임이라 서로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들을 하며 골프의 본질에 충실하게 즐거운 골프를 시작했다. 그런데 네 번째 홀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그날따라 유난히 공이 잘 맞지 않기 시작한 C 씨. 평소 밝고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골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인 그가 자신의 샷이 난조를 보이기 시작하자 처음엔 잘 참는 듯하더니 자기 자신의 조절 능력을 점점 잃어가기 시작했다.골프란 것이 원래 화가 나고 조급할수록 한 템포 천천히,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골프가 잘 안되니까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고 멘털에서 스스로 무너지면서 그의 공은 우리가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다.결국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점점 말수도 없어지면서 상대의 플레이는 뒷전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나 홀로 플레이가 되어 버렸다. 그로 인해 같이 플레이하는 우리도 덩달아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어려운 퍼팅 라인에서 파를 잡아도 절묘한 칩샷으로 버디를 해도 그 짜릿한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모두 흥이 나지 않았다.9홀이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C 씨는 우리 일행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잘 조절하지 못해 상대방 세 사람 모두의 하루를 망치게 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골프는 행운과 불운의 연속이다. 가끔 TV 중계로 프로 선수들이 게임에서 클럽을 집어 던지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본다. 그 장면을 보면서 마음으로는 백만 번 이해하지만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모습이다. 골프는 스스로를 잘 다스리고 조절해야 하는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운동이다.마지막으로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해야 한다. 스코어에 연연해하기보다는 골프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의 방향, 코스의 모양, 그린의 위치나 거리 등 가벼운 이야기로 라운드를 하고, 핸디캡이 적은 사람일수록 동반자의 플레이를 편안하게 해주며 그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 골프는 시간이 많이 든다. 파트너와 함께하는 라운드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함을 잊지 말자.약력: 명지대 졸업. 크리스탈 밸리CC 총지배인. CEO 역임. 지금은 골프 컨설팅사 대표이며 이미지 메이킹 강사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