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역시 타이밍이 문제다. 비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의 만남에 뒤진다 하더라도 사실 한석규와 차승원도 꽤 화제를 낳을만한 캐스팅이다. 작품 편수나 영화 외적인 비(非)활동과 무관하게 여전히 한국 대표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한석규는 어떤 역할도 듬직하게 소화해 내는 배우다. 차승원도 그렇다. 단지 코미디로 한정되지 않는 그의 스펙트럼은 오히려 그의 훌륭한 외양을 빛내줄 수 있는 스릴러나 액션 장르에서 매력을 뽐낼 때도 됐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눈눈이이)’는 당초 ‘우리 형’의 안권태 감독이 연출을 지휘하다 그의 스승이나 다름없는 ‘친구’의 곽경택 감독에게로 메가폰이 넘겨지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만큼 더 공을 들였다는 게 제작진의 얘기다. 좋지 않은 ‘소문’들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완성도이기 때문이다.대낮의 강남 도심 한복판에서 수십 억 원의 현금 수송 차량이 강탈당한다. 그리고 제주도 공항에서는 막대한 밀수 금괴가 사라져 버린다. 안현민(차승원 분)이 베테랑 형사 백 반장(한석규 분)의 이름을 사칭해 완전범죄를 꾸몄던 것. 화가 치솟은 백 반장은 그를 집요하게 뒤쫓지만 그때마다 안현민은 수사망을 빠져나간다.‘친구’ ‘똥개’ ‘사랑’ 등 곽경택 감독의 영화는 늘 된장 냄새 가득한 주인공들이 펼치는 끈끈한 인정(人情)의 드라마였다. 반면 ‘눈눈이이’를 보면서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영화는 바로 원신연 감독의 ‘세븐데이즈’다. 스타일리시한 카메라 워크와 재빠른 편집, 그리고 반전을 거듭하는 복잡한 이야기 구조 등 ‘눈눈이이’ 역시 마치 스타일로 끝장내겠다는 태도로 달려드는 영화다. 수십 대의 차량이 동원된 강도 높은 카 체이스 장면과 화려한 로케이션이 그를 뒷받침한다.과거 곽경택 액션의 정서를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다소 당혹스러울 정도로 그 온도차가 크다. 종종 급작스레 폭발하는 캐릭터들의 에너지도 볼만하고,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완성된 화려하고 매끈한 대결임은 분명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어딘가 시원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 곽경택, 안권태/ 출연: 한석규, 차승원/ 개봉일: 7월 31일/ 분량: 101분/ 등급: 15세 관람가1835년 프랑스 파리, 사교계에서 바람둥이로 악명 높은 마리니(푸아드 에트 아투 분)는 귀족 가문의 에르망가르드(록산 메스키다 분)와 약혼한 상태. 그는 결혼을 며칠 앞두고 10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 온 스페인 출신 벨리니(아시아 아르젠토 분)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결혼을 추진한 에르망가르드의 할머니는 좋지 않은 소문이 계속 돌자 마리니를 불러들여 벨리니와의 관계에 대해 캐묻고 마리니는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밤새워 들려준다.반항심과 불만으로 가득 찬 소녀 소피(밀라 커니스 분)는 어느 날 양아버지에 의해 외딴섬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이유로 끌려오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곧 이곳이 10대 문제 학생들의 갱생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부트캠프임을 깨닫게 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삶을 살았던 그들은 이제 지금까지의 생활을 부정하는 혹독한 지옥 훈련을 받아야 한다.존 레논,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으로 구성된 1960년대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전설의 그룹 비틀스. 1960년대의 화려한 신화로 기록된 그룹 비틀스의 일원이었던 존 레논의 포스트 비틀스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 아티스트로서의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쥐고 있었던 그가 1960년대 중 후반 사회 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그로 인한 변화, 미국으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의 위협 속에 겪었던 인간적 갈등의 모습이 그들의 주옥같은 음악과 어우러져 소개된다.주성철·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