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요리 전문점 파샤(Pasha)
터키 요리가 프랑스 요리, 중국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손꼽히는 것은 단순히 겉모양새나 많은 종류 때문만은 아니다. 동양과 서양의 식문화가 오묘하게 섞여 있으면서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지녔기 때문에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식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강남에 자리한 터키 요리 전문점 ‘파샤’는 지난 2001년에 문을 연 이후 젊은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최고의 터키 요리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어 왔다. ‘파샤’라는 이름은 터키어로 장군(General)을 뜻하지만 동시에 터키의 초대 대통령인 ‘케말 파샤’의 이름을 본뜬 것이다.오너는 물론 10명에 달하는 요리사까지 모두 터키 현지인인데 그들의 현란한 칼 솜씨와 능숙하게 재료를 다루는 모습은 중앙에 있는 깔끔한 오픈 키친을 통해 지켜볼 수 있다.인테리어는 그야말로 ‘서울 속의 터키’라고 할 정도로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전통적인 터키 분위기를 자랑한다. 특히 지난 6월 30일 확장 오픈한 터라 예전보다 더욱 넓은 공간에 이국적인 실내장식으로 한층 더 신비로운 오리엔탈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총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특히 총 6개의 룸 중에서 2개의 룸은 좌식 룸으로 꾸며져 있어 터키 현지에 보다 더 가까운 느낌을 즐기기 위한 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터키라고 하면 연상되는 궁중식 물담배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따로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뒀다. 인테리어에 사용된 장식품들은 모두 주인이 직접 터키에서 공수해 온 물건들이다. 작고 아기자기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터키식 장식품들을 살 수도 있다. 터키문화원이 추천할 정도로 제대로 된 터키 본연의 맛을 자랑한다.이국 요리이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숯불에 직접 구은 쇠고기, 양갈비 등의 케밥 요리는 고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만족할만한 맛을 선사한다. 게다가 터키식 밥, 터키식 빵을 비롯해 터키식 화덕에서 구운 터키식 피자와 닭, 소, 양고기로 만드는 세련된 육류 요리, 지중해 요리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샐러드 요리와 새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요구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코스별 메뉴가 갖춰져 있어 메뉴 선택의 고민을 덜어준다.특히 24시간 화덕에서 익힌 새끼 양고기 살을 찢어서 터키식 밥 위에 올려 나오는 요리인 ‘쿠주 돌마세트’와 뼈가 있는 새끼 양고기를 감자와 당근을 넣고 담백하게 삶아서 국물과 함께 제공하는 ‘쿠주 하슬라마 세트’ 등의 런치 세트 요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터키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어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요란한 화려함이 아니라 피부 밑 세포를 자극하는 듯한 은근한 화려함이 그 옛날 전 세계에 위용을 떨쳤던 웅장한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영화를 말해주는 듯하고, 동시에 동양과 서양 그 어느 문화에도 잠식당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우직함과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는 터키 요리 전문점 ‘파샤’. 신비로운 오리엔탈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잠시라도 서울을 잊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젖고 싶은 이들이라면, 천편일률적인 메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특별한 공간이다.김성주·자유기고가 helieta@empal.com영업시간: 11:00~22:00 메뉴: 런치 세트 9900원, 케밥 1만5500~2만9500원. 파샤 스페셜 세트(2인/3인) 5만5000원, 6만5000원 위치: 강남역 5번 출구 도보 20m 전방 세계빌딩 4층예약문의: (02)593-8484©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