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정말 가슴 뛰는 캐스팅이다. 몇 달 전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가 나란히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걸어 올라갈 때만큼은 평소 그렇게 경계하고 싶었던 민족주의자가 되어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그 어떤 영화에서 이들 세 사람을 함께 만날 수 있을까.마케팅 비용까지 합하면 200억 원 가까이 제작비가 들어가고, 손익분기점은 전국 관객 700만 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올해 한국 영화 최고 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알려졌다시피 ‘놈놈놈’은 한국형 웨스턴 영화다. 한때 한강 둔치를 만주인 양,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현상범 킬러와 독립군과 일본군이 뒤엉켜 만들어졌던 이른바 ‘만주 웨스턴’의 현대적 재림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황량하고 광막한 풍경은 압도적이다. 그렇게 ‘놈놈놈’은 특수 효과와 어떤 스타일이 눈에 들어오기 전에 흙 냄새, 땅 냄새부터 먼저 나는 영화다.알려졌다시피 독특한 영화의 제목은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유명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로부터 왔다. 모래바람이 이는 황야에 내던져져 삼각형을 이루는 구도로 서 있는 세 남자의 ‘간지(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멋있다는 뜻의 신세대 은어)’ 역시 거기서 유래한다.하지만 여백과 침묵이 주된 정서를 이뤘던 그의 영화들과 달리 ‘놈놈놈’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오락적 요소에 보다 충실하다. 송강호 특유의 유머는 물론 시장통 총격신, 그리고 거의 20여 분 동안 이어지는 라스트의 황야 추격신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매 장면 생동감 넘치는 음악도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세 주인공과 함께 마적과 일본군이 뒤엉켜 펼쳐지는 추격신은 최근 몇 년간 만들어진 한국 영화에서 규모와 스타일 면에서 기념비적이라고 할만하다. 뼛속까지 잔인무도한 칼잡이로 등장한 이병헌의 변신도 좋고, 송강호는 늘 기대했던 몫을 이번에도 충분히 해낸다.그 가운데서도 말 타고 총 쏘는 모습만큼은 왕년의 서구 웨스턴 스타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정우성의 카리스마는 단연 발군이다. 감독: 김지운 /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 개봉: 7월 17일 / 분량: 139분 / 등급: 15세 관람가▶님(아비게일 브레스린 분)은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바다사자와 축구를 하고 푸른 바다 속을 누비며 도마뱀, 펠리컨을 벗 삼아 고대 생물을 연구하는 아버지와 함께 낙원과도 같은 삶을 누리며 산다. 그런데 섬에 위기가 닥치면서 폭풍으로 인해 홀로 남게 된 님은 기상천외한 모험을 하게 된다. 그런 님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모험가(제라드 버틀러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작가(조디 포스터 분)도 님을 위해 섬을 찾는다.▶초등학생 진구는 집에서는 엄마에게, 학교에선 선생님에게 매일 야단맞기 일쑤다. 꾸지람을 참다못한 진구는 도라에몽의 4차원 마법 주머니에서 ‘만약에 박스’를 꺼내, 현실 세계를 상상대로 모든 일이 이뤄지는 ‘마법의 세계’로 바꿔놓는다. 새로운 세상에서 마법을 즐기던 도라에몽과 진구는 마계의 대마왕이 지구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이제 대마왕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내기 위한 도라에몽과 진구의 노력이 시작된다.▶인간보다 영리한 다섯 침팬지들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긴급 미션을 받고 우주로 출동한다. 침팬지계 최고의 괴짜이자 단 한 번도 져 본적 없는 ‘말빨’의 달인 ‘햄3세’는 할아버지 ‘햄1세’가 최초의 우주 침팬지였다는 이유로 NASA의 긴급 프로젝트에 투입되지만, 정작 우주에서는 놀 궁리만 한다. 이런 햄과 함께하는 사령관 타이탄은 빈틈없는 완벽주의자지만 매번 ‘햄’에게 당하기 일쑤다. 그리고 홍일점인 루나 역시 햄의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들로 골치가 아프다. 이들은 사라진 우주 탐사기를 찾아오라는 긴급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주성철·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