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

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은 ‘기본에 충실하자(Back to the Basic)’는 경영 철학을 모토로 한국 우정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나무도 뿌리가 병들면 잎과 열매가 썩어가듯 뿌리가 흔들리면 기업 경영 전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본부장의 지론이다.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이 자주 인용하는 법칙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기본 1-10-100’의 법칙이 그것.설계 단계에서 기본을 철저히 하면 1달러면 되는 것을 제조 단계에서 잘못을 바로잡을 때는 10달러가 들고 고객의 손에 가 있는 불량품을 바로잡을 때는 무려 100달러가 든다는 것이다.지난해 4월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취임 일성으로 ‘기본을 잘 지키고 기본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정 본부장은 대학 재학 시절 행정고시 합격자에게 주어지는 행정 장교의 특전을 포기하고 육군 사병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을 정도로 청년 시절부터 기본에 충실해지려고 노력해 왔다.‘나보다 남을 배려하자’는 좌우명처럼 남을 먼저 배려하고 힘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외유내강의 성품으로 2003년 정보통신부 직장협의회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선정되기도 했다.정 본부장은 ‘고객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선진 우정기업’을 경영 비전으로 정하고 보편적 우편·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객 감동 실현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POST 20·11 선순환 전략’을 마련하고 고객 가치 증진과 프로세스 혁신 등 20개 단기 핵심 과제와 11개 중기 투자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우편물의 배달에서부터 접수까지 모든 처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웹기반의 물류 시스템(PostNet)도 구축했다.우정 정보기술(IT) 장비에 대한 수출도 활발히 진행해 2006년 758억 원, 2007년 122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정 본부장은 기업 경영에서 신뢰 경영을 무엇보다 강조한다.최고경영자 차원에서 민간 기업 이상의 서비스 혁신에 관한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하고 서비스 리더로서의 경영 활동을 선언하고 경영 철학 전파를 위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투명한 경영 평가에 의한 보상 체계 확립도 정 본부장이 평소 강조하는 업무 지침 중 하나다. 투명한 인적 자원 관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정 본부장은 입사 때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의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CDP 제도를 정착시켰다.정 본부장의 경영 방침 중 상생 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대화와 타협의 원칙에 입각해 노동조합을 경영의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는 새로운 노사 문화를 창출하고, 신뢰 기반을 조성하는 데 그는 특히 모범을 보였다.주요 정책을 추진할 때는 언제나 노조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안 사항 협의를 위한 노사 간담회 및 워크숍 개최 등의 다양한 채널도 만들었다.정 본부장은 직원들의 복지 문제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비연고 및 무주택 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한 숙소를 확충하고 노후 시설도 적기에 개선해 나가고 있다.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한 ‘꿈나무 어린이 집’을 서울, 부산 등 전국 5개소에 설치, 운영 중이다.이와 함께 한방병원, 종합병원, 치과, 안과 등과 협약 체결을 통한 ‘종사원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정 본부장은 2003년 8월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조직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6시그마 경영 기법을 국가 기관 중 최초로 도입했다.2007년 말 현재 6시그마 도입으로 4년간 총 1061억 원의 재무 성과를 올렸으며 901명의 개선 전문가를 양성해 6시그마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터전도 구축했다.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1만6000여 명의 집배원들이 참여하는 집배원 365봉사단 운영을 비롯해 매년 32억 원씩 150억 원을 공익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