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선’

최근 개봉한 영화들 중 ‘겟썸’이라는 영화가 있다. 격투 액션영화가 청춘 영화와 접목된 케이스인데, 그 격투 스타일은 바로 MMA다. ‘Mixed Martial Arts’의 약자인 MMA는 말 그대로 서서(스탠딩) 누워서(그라운드)도 가능한 룰을 지닌 ‘종합 격투기’다.‘도화선’은 ‘겟썸’과 더불어 바로 이 MMA 스타일을 표방한 액션 영화다. ‘도화선’의 주인공이 전쯔단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청룽과 리롄제 이후 사실상 홍콩 영화계 최고의 쿵후 고수라고 할 수 있는 전쯔단은 과거 리샤오룽이 창시했던 절권도처럼 세계 각국 격투기들의 장점을 한데 모아 소화해내려 했던 액션의 파이어니어다. 그의 액션은 늘 남보다 빨랐고 강했고 특별한 룰이 없어 보였다.베트남에서 건너온 토니(니싱 분) 형제는 홍콩 암흑가에서 잔인한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며 그 입지를 넓혀 나간다. 마 형사(전쯔단 분)는 토니 형제를 검거하기 위해 파트너 윌슨(구톈러 분)을 그 조직에 스파이로 위장 투입한다. 그는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 형사다. 하지만 토니가 정체를 눈치 채면서 그의 애인 주디(판빙빙 분)까지 위험에 처한다. 게다가 토니 형제가 증인은 물론 경찰들까지 무자비하게 살해하자 마 형사는 그들의 아지트로 찾아가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전쯔단과 예웨이신 감독은 벌써 3편이나 함께 했다. ‘살파랑(2005)’부터 ‘용호문(2006)’을 지나 ‘도화선’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현재 홍콩 액션 영화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만한 영화들을 1년에 한 편씩 꾸준히 만들었다.‘도화선’은 바로 그들의 협업이 마침표를 찍은 영화다. ‘살파랑’과 ‘용호문’의 액션 강도와 비교해도 더 묵직하고 짜릿하다. 돌려차기로 상대를 저 멀리 차 버리고, 이종격투기 선수인 효도르를 연상시키듯 암바(십자 꺾기)를 걸어 상대를 제압하며 상대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속사포처럼 주먹을 날려대는 인물들의 모습은 ‘화끈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포비든 킹덤’의 악당 니싱, ‘쿵푸 허슬’의 짐꾼 스싱위 등이 가세해 MMA 스타일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다.액션 / 홍콩 / 87 분 / 개봉 2008.06.12 / 감독: 예웨이신 /출연: 전쯔단, 니싱, 구톈러, 판빙빙▶감독: 루이스 레테리어 / 출연: 에드워드 노튼, 리브 타일러, 팀 로스브루스 배너(에드워드 노튼 분)는 실험 중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 분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녹색 괴물 헐크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정부 군대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쫓기게 된다. 한편 헐크 힘의 비밀을 파헤치던 이들은 헐크보다 더 파괴적인 ‘어보미네이션’을 만든다. 이에 브루스 배너는 정상적인 인생을 되찾으려던 계획을 버리고 어보미네이션과의 대결을 준비한다.▶감독: 최익환 / 출연: 김수로, 강성진, 김진수, 박예진30대 죽마고우 세 남자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을 보여주는 3색 로맨틱 코미디다. 국내 최초 애니그래픽스(실사애니메이션)로 제작됐다. 이것은 실제 촬영한 영상 각각의 프레임 위에 선과 색을 덧입히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통해 실사의 생생함과 애니메이션 효과의 장점을 함께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감독: 조남호 / 출연: 김수미, 심혜진, 이다희, 이상우터프한 서른여덟 살 아줌마 남희(심혜진 분)는 로맨틱한 치매 할머니인 엄마 간난(김수미 분)과 아나운서를 꿈꾸는 스무 살 철부지 딸 나래(이다희 분)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희의 트럭에 치일 뻔한 준(이상우 분)이 남희의 집에 찾아오면서 남희, 간난, 나래 세 모녀와 준은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한다. 세 모녀 모두 준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인다.주성철·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