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대우증권·머니트리 캠페인

재무 설계의 첫걸음은 현재의 재무 상태와 현금 흐름을 진단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자금들을 단기, 중기, 장기 목적 자금으로 구분하고 투자와 은퇴, 보험과 부동산, 세무 및 법률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하는 과정이다. 그 이유는 현재의 소득이 미래의 소득과 동일한 것이 아니며, 현재의 지출 또한 미래의 지출이 될 수 없기에 수입과 지출 변화에 따른 재무 상태를 재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H(40) 과장은 전업주부인 아내(37)와 초등학교 6학년(12)인 아들과 유치원생 딸(4)을 둔 가장이며 전형적인 샐러리맨이다. 현 직장에서 60세까지 일을 하고 싶지만 ‘사오정’, ‘오륙도’ 등 은퇴 시점이 빨라짐을 생각하면 왠지 자신이 없어진다.현재 H 과장이 바라는 것은 첫째, 앞으로 5년 후에 99㎡(옛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 둘째, 두 자녀들의 교육비 및 결혼 자금을 마련하는 것. 셋째, 60세 은퇴 이후 월 30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가지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좀 더 자세하게 H 과장 가정의 수입·지출 내역을 알아보았다. 수입은 세후 430만 원이며 자산으로는 경기도에 있는 본인 소유 93㎡(옛 28평) 아파트(시가 3억 원)와 은행 예금 3000만 원 정도다. 국민연금은 1994년부터 가입한 상태이고 투자 및 저축 내역은 매월 연금저축 25만 원, 주식형 펀드 20만 원, 변액유니버설보험 20만 원이다.또한 보장성 보험에 H 과장 종신보험 10만 원, 아내 건강보험 6만 원, 자녀 어린이보험 각 3만 원에 가입한 상태다. 가정의 지출은 총 392만 원으로 이 가운데 투자 및 저축을 제외한 순수 지출은 수입의 70.9%였고 일부 잉여 자금이 월급통장에 방치된 상태였다. 따라서 H 과장이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소비 형태를 바꾸어 가용 자금을 추가로 만들 필요가 강력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살아가면서 비상예비자금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데 보통 가계 지출액의 3~6배 정도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형태로 준비해야 하므로 3000만 원의 예금 자산 중 1500만 원을 CMA에 예치하고 나머지 자금은 수익률이 높은 상호저축예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첫 번째 재무 목표인 주택 구입은 현재가 5억 원대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의 소득이나 지출 현황, 그리고 저축과 투자만으로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돼 10년 후로 목표를 수정해 재원을 마련하고 구입 시점의 부족 자금은 주택 담보대출을 활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10년 이상의 장기 자금임을 고려해 변액유니버설보험에 40만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두 번째 목표인 두 자녀들의 교육 및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 변액유니버설보험과 주식형 펀드에 각각 20만 원씩 가입하기를 권했다.세 번째 목표인 은퇴 자금은 현재 연금저축에 가입해 노후 대비 및 소득 공제 혜택을 받고 있는 상태이며 국민연금에 1994년부터 가입한 상태다. 은퇴 후 생활비는 월 300만 원을 원했으며 이는 물가상승률 3.5%를 반영하면 은퇴 시점인 20년 후의 미래 가치로 환산할 때 597만 원이 되고 개인 준비 금액과 국민연금 기여분을 반영하면 실제 부족분은 175만 원이다.따라서 부부의 평균 기대 수명을 고려할 때 매월 151만 원 이상을 꾸준히 납부해야 하지만 현 가계 상태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변액연금에 30만 원을 가입하고 매년 가계 지출을 줄여서 부족 부분을 채워 나가기로 했다.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소비 습관을 바꾸고, 새어나가는 지출을 찾아내 이를 저축 및 투자 재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투자 재원 없이 목적하는 자금 마련은 불가능할 것이다.임재동·머니트리 재무설계사 rusjdl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