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여성의 파워가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여성 주간(7월 1~7일)을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7년 여성 전문직 종사자는 전체의 19.3%를 차지해 10년 전에 비해 7.1%포인트 많아졌다.반면 남성의 경우는 21.3%에서 24.2%로 3.1%포인트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전문직 남녀 근로자의 차이도 9.1%포인트에서 4.9%포인트로 줄었다.여성 정치인들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8대 여성 국회의원은 41명으로 전체의 13.7%다. 이는 16대, 17대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3명에 불과했던 14대에 비하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는 셈이다. 지방의회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크게 불어났다. 2002년 140명에서 2006년에 525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에서 14.5%로 성큼 올라섰다.공무원 사회에서도 여성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사법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01년에 비해 모두 2배가량 증가했다.행정고시의 경우 전체 합격자의 25.3%이던 것이 2007년엔 49.0%로, 사법시험에선 17.5%에서 35%로 많아졌다. 특히 외무고시의 경우엔 전체 합격자의 67.7%가 여성이었다. 같은 기간 7급 공무원 시험에서도 여성 합격자는 16.8%에서 33.1%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전체적으로 봐도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95년 48.4%이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07년 50.2%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남성은 76.4%에서 74%로 낮아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연령별로 보면 40대 참가자가 65.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반면 30대는 56.3%로 저조했다. 이는 결혼과 출산에 따라 경제생활을 하던 여성들이 전업주부로 전환된 데 따른 결과로 통계청은 파악하고 있다.여성 경제 인구의 68.8%는 임금 근로자로 나타났다. 2000년 61.5%에서 매년 조금씩 증가한 결과다. 고용의 질도 개선되는 추세다. 2000년 19.1%이던 상용 근로자가 2007년에 28.7%로 불어난 것이다. 반면 임시 및 일용 근로자 비중은 42.4%에서 40.1%로 낮아졌다.하지만 남성 근로자와 비교하면 근무 조건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 비해 상용은 14.0%포인트 낮았던 반면 임시와 일용은 13.5%포인트, 1.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여성 인구는 약 2419만1000명으로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8%로 나타났다. 여성 인구의 비중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여성 가구주는 크게 증가했다. 1980년 116만9000명에서 2008년 368만9000명으로 무려 3.2배나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남성 가구주는 1.9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1980년 14.7%에서 2008년 22.1%로 대폭 증가했다.합계 출산율(가임 여성 1인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평균 1.26명으로 전년 대비 0.13명 증가했다. 합계 출산율은 2005년 1.08명에서 2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피임 실천율은 낮아지고 있다. 2003년 84.5%에서 2006년 79.6%로 4.9%포인트 내려섰다. 혼인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00년 26.5세에서 2007년엔 28.1세로 1.6세 늦어졌다. 이혼 연령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2000년 36.6세에서 2007년 39.5세로 늦춰졌다.남녀 간의 평균 수명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여성의 기대 수명은 82.36세로 남자보다 6.62세 많았지만 남녀 간의 차이는 8.37세이던 198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1.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망 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의 순이었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