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에두아르두 메나 칠레 외국인투자위원회 위원장

지난 4월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칠레 무역진흥청이 주관하는 ‘칠레 투자의 기회’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투자 대상국으로서 칠레가 가진 강점과 칠레 시장에 진입하고 정착하기까지의 법적 절차 및 규제, 세금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카를로스 에두아르두 메나 칠레 외국인투자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메나 위원장은 브라질에서 칠레 대사를 역임했고 유엔개발계획(UNDP), 미주기구(OAS) 등에서 시니어 컨설턴트를 거친 바 있는 정부 내 해외 투자 부문의 핵심 인물이다.칠레 경제는 매우 개방됐습니다. 57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상호무역협정 등 19개의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 칠레 경제는 어떤 경제적 부침에도 순항할 수 있는 내성을 갖게 됐습니다. 또한 정부는 위기의 영향을 최소화할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국가 재정 집행 시 매년 2~3%를 만일의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적립금으로 쌓아두고 있습니다.많은 외국인이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2000년 이후 4~5%의 꾸준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기록한 원인이 됐습니다. 주로 광업 전기 수도 등 공공 서비스와 통신 분야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정보기술(IT) 등 제2차 산업은 물론 금융 등 제3차 산업까지 그 열매를 확산하는 중입니다. 이와 함께 칠레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도화된 정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일례로 칠레의 무역 정보 시스템을 활용하면 타 국가의 기업이 칠레를 통해 수출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관세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아직 칠레에 대한 직접 투자는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비율 중 한국 기업은 0.0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품 교역은 한·칠레 FTA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한국은 칠레의 4위 수출 대상국이며 7위의 수입 대상국입니다. 특히 한국은 칠레에 자동차 가전제품 등 공산품을, 칠레는 한국에 구리 목재 농수산물 등 원자재를 수출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6년 현재 양국의 교역량은 금액으로 53억7000만 달러이며 전년 대비 56.8% 성장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대칠레 수출액은 일본의 대칠레 수출액의 두 배에 달합니다.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매우 안정적입니다. 둘째, 외국 기업 투자에 대한 법적인 보호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먼저 칠레 정부와 계약합니다. 이 때문에 칠레 기업이 마음대로 계약 조건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칠레 외환시장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세제 혜택도 다양합니다. 또 수익금은 물론 투자금도 투자 1년 후부터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습니다. 셋째, 칠레 투자는 칠레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지의 새 시장 개척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칠레는 사실 인구 1600만의 틈새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들과 FTA를 맺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칠레를 거쳐 수출할 때 원산지 규정에 따른 관세 부문 등에서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글쎄요. 그 어느 나라보다 개방된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제약은 없을 듯합니다. 또 중남미 국가로서 다양한 문화가 혼재돼 있고 이미 많은 국가들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특히 유의할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면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결국 양국, 양기업 간에 협력과 신뢰로 좋은 관계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할 듯싶습니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