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대우증권·머니트리 캠페인
개인 사업을 하는 K 사장은 50세에 30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K 사장은 30억 원의 자산을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산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자녀의 교육과 결혼, 자신의 은퇴 생활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관해 상담을 의뢰해 왔다.K 사장의 경우 어떤 재무적인 문제가 있을까. 우선 자산 구성을 살펴보자. K 사장의 자산은 아파트 12억 원, 상가 8억 원, 토지 7억 원, 현금 3억 원이다. 전체 자산의 88%가 부동산이다. 이렇게 부동산 비중이 높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부동산 경기에 따른 전체 자산 가치의 변동, 부동산 침체기엔 매수세 감소로 인한 자금 유동성, 저수익성, 상속 증여상의 문제 등을 생각할 수 있다.현재에도 부동산 투자는 유효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최근에 바뀐 세법 등을 고려해 보자. 현재는 실거래가 신고로 전환돼 1주택을 제외하고는 양도 차익의 50%, 60%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하고 상가의 경우 최고 36%를, 토지의 경우도 대부분 부재지주나 비업무용 토지에 해당돼 양도 차익의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상속과 증여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현실적으로 30억 원대 자산가들은 상속 증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더 그러하다. ‘내 나이에 벌써 상속 증여를 생각해야 하나. 30억 원 정도면 상속세도 크지 않을 텐데’라고 말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자산 증가나 세법을 고려하면 생각을 달리해 보아야 할 것이다.K 사장의 경우를 살펴보자.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상속 예상 시기를 85세로 본다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K 사장의 순자산 증가는 연 5%씩 상승할 때 181억 원에 달하게 된다. 금융자산을 포함한 자산의 가치 상승률을 5%로 본 것이 비현실적일까. 달리 절세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상속세는 66억 원에 이른다. 세법에 의거해 합법적으로 노력할 경우 상속세는 15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는 세법에 대한 이해와 시간(Time)이 필요하다. 나이가 젊은 자산가일수록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더더욱 필요하다.자녀 교육이나 결혼에 따른 지출은 어떨까. K 사장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즈음엔 1년 교육비가 1500만 원 수준으로 이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둘째 자녀와 대학 교육 기간이 겹칠 경우 연 4000만 원 이상의 지출이 지속될 수 있고, 혹 두 자녀 모두 유학이라도 갈 상황이면 년 1억 원씩 5~7년간 지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K 사장의 퇴직 후 노후 생활은 어떨까. K 사장의 경우 상가 임대 수입 4500만 원을 연간 노후 생활 자금으로 생각해 왔다. 월 400만 원의 가치는 현재 가치다. 임대료는 매년 물가 상승만큼 인상하기 어려운 만큼 실질가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게 된다. 월 400만 원의 임대료를 받는다고 할 때 연 5%씩 물가가 상승한다면 10년 후의 실질가치는 239만 원, 15년 뒤엔 185만 원으로 떨어진다.이처럼 30억 원대 자산가일지라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안정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남보다 열심히 살아 왔다면 이후의 생활은 마음 편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동안 못해 왔던 일에 온전히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일어날 재무적 상황에 대한 사전 준비를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백준호·(주)머니트리 공인재무설계사 fc100jh@yahoo.co.kr©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