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움직이는 파워맨들
한경비즈니스가 기획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100대 요직’에는 서울 출신 인사들이 가장 많았다. 또 이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50대였으며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법학 행정학 등 다른 전공자보다 많았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들이 대한민국 권력층 가운데서도 주력 부대이자 핵심 기둥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다.100대 요직 중 서울 출신 인사는 모두 21명에 달했다. ‘지방 출신에 인재가 많다’는 옛말과 달리 서울 출신들이 잘나가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서울 다음으로는 경북이 15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남(12명) 충남(10명) 경남(8명) 경기(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시 중에선 의외로 부산(2명)과 대전(2명) 광주(1명) 출신 인사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인사 때마다 관심거리인 영남과 호남 비율을 보면 영남이 31명, 호남이 19명을 차지했다. 영남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충청 출신은 17명으로 나타났다.연령대에선 50대가 83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리 나라 정부 부처의 핵심 국장과 실장들은 거의 대부분 50대로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경제 관련 부처인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등 5개 부처 25명의 연령은 모두 50대였다.100대 핵심 요직 중 40대는 13명에 불과했으며 60대 ‘노장’은 4명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100대 요직 주인공 중 가장 젊은 사람은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올해 정확하게 40살이다.반면 가장 최고령자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조금만 있으면 일흔을 바라보는 68세다.고등학교 출신별 분포는 그동안 노무현 정부를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보여 온 현상으로 되돌아갔다. 경기고 출신이 14명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대구의 명문 경북고가 7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중앙고와 광주제일고, 용산고 등이 나란히 3명으로 공동 3위권을 형성했다.대학은 예상대로 서울대 출신이 36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려대(15명), 연세대(11명), 성균관대(7명), 한국외국어대(7명), 한양대(2명), 경북대(2명) 등이 뒤를 이었다.이명박 시대 역시 ‘서울대가 권력으로 통하는 지름길’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청와대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을 같이하면서도 일부 출신 학교 측면에서 다양성이 눈에 띄는 등 일정 정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학 시절 전공을 파악한 결과 경제학(국제경제학 포함) 전공자가 25명으로 전체 100명 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경제학 다음으로는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 2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특히 청와대는 보좌진 15명 중 경제학과 법학 전공자가 8명으로 절반이 넘었다.행정학 전공자도 12명에 달했으며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은 10명이었다.정치학(정치외교학 포함) 전공자는 6명이었다. 경기 평택 출신의 감사원 원유승 특별조사본부장은 성남고를 졸업한 뒤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김재창 기자 changs@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