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저가 항공사 진에어의 김재건 대표는 6월 17일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체불명의 외국 저가 항공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우리 시장을 보호하고 국민들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쟁이 치열한 저가 항공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살아남기 위해선 항공 업계 맏형이자 출자사인 대한항공도 뛰어넘는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선을 운항하는 저가 항공사가 많아 처음부터 국제선을 띄우려고 했지만 이 문제는 기업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국가 시책에 따라야 한다. 국내선을 먼저 띄운 다음 내년 8월께면 국제선에 취항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산층을 겨냥한 중·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편성할 계획이다. 초기엔 동남아나 중국, 일본 등에 취항할 방침이다.”“사실 대형 항공사가 저가 항공에 진출해 실패한 사례가 많다. 이는 기존의 관행을 답습했기 때문이다. 성공 사례로는 싱가포르 항공이 만든 타이거항공 정도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3~4년 내에 수지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전방위적이다. 심지어 대한항공도 우리의 경쟁사다. 대한항공이 투자해 만들었지만 대한항공과 전혀 별개의 회사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올해 매출은 약 2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내년 1200억 원, 2010년엔 1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부터 국제선 취항이 시작되면 매출이 급상승할 것이다. 2010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고유가는 모든 항공사의 운명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우리도 갤런당 350센트로 수지 시뮬레이션을 해서 손익분기점을 계산했는데 지금은 갤런당 400센트가 넘어 추가로 수익을 늘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비용을 좀 더 낮춰야 한다.”“7월부터 기존 항공사들이 유류 할증료를 도입하는데 우리로선 뜨기도 전에 이 문제를 얘기할 처지가 못 된다. 당분간은 따로 받을 계획이 없지만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다. 적어도 손익분기점 맞추기 이전까지는 자본을 잠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검토해 보겠다.”“국내선의 경우 특별한 기내식은 없고 생수, 감귤 주스, 녹차 등 음료만 제공할 예정이다. 조종사와 정비, 운항 통제, 안전 보안 등 4개 부분에선 절대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조종사는 기존 대형 항공사와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나비를 보고 짜증내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런 유쾌함을 우선 담으려고 했다. 그리고 나비는 가벼운 날갯짓으로 원하는 곳 어디는 날아갈 수 있다. 몸집을 줄이고 비용을 최소화한 저가 항공사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66개의 외국 항공사가 들어와 있고 이 중 20여 개가 정체불명의 항공사다. 이들은 비행기 1~2대를 갖고 무차별적으로 들어온다. 요금은 매우 싸지만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국토부에서도 고민이 많은데 국내선 운항을 1년 1만 회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고 우리도 그 정도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항공운항증명(AOC)을 강화하거나 별도의 규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952년 인천 출생. 69년 제물포고 졸업. 78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78년 대한항공 입사. 91년 대한항공 뉴욕지점 근무. 98년 대한항공 자카르타 지점장.2004년 대한항공 동남아노선팀장. 2007년 대한항공 LCC T/F팀장(상무). 2008년 진에어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