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짓길래

펜트하우스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희소가치를 지닌 명품’이라는 이름값을 위해 더 고급스럽게, 더 넓게, 더 특별하게 변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건축가, 디자이너와 손잡는 것은 기본이고 마감재나 빌트인 시스템 선택에도 세계 최고급을 고집한다. 화재, 지진, 강풍에 대비한 최첨단 공법 역시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특장점.‘슈퍼’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해운대 아이파크의 423㎡(128평) 펜트하우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와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터 레미디오스의 ‘작품’이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재건축 당선자이고, 피터 레미디오스는 뉴욕 포시즌호텔, 하얏트 등의 인테리어 작업을 이끌어 온 사람이다.65, 66층에 1가구씩 들어서는 슈퍼 펜트하우스에서는 3면 조망이 가능하다. 해운대에서 광안대교에 이르는 광활한 경관을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다. 또 천장까지의 높이가 일반 아파트의 1.5배 수준인 3.8m에 달해 넓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아파트라기보다 6성급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느낌이 들도록 모든 설계와 인테리어 수준을 맞췄다. 방은 3개의 스위트룸과 1개의 가족실로 구성되는데 각각 침실에 욕실과 드레스룸이 별도로 설치된다. 부엌 한켠에 ‘메이드실’을 둔 것도 이채롭다.특이한 것은 모든 욕실의 욕조를 창가에 배치해 해운대 또는 광안리의 야경을 즐기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또한 최근 신축되는 세계 최고급 호텔의 트렌드다.현재 슈퍼 펜트하우스는 기존 청약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부산 모델하우스의 이정훈 부장은 “계획 당시에도 60억 원 가까운 분양가를 선뜻 지불할 수요자가 많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워낙 좋은 상품이기 때문에 완공 후에라도 주인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지상 70~80층 규모로 높이 300m에 달하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역시 최고급 인테리어와 독특한 평면 설계를 자랑한다. 미국의 초고층 전문 설계사 디스테파노앤드파트너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건축 조경 디자인사가 참여했다.80층에 자리 잡은 325.30㎡(98평) 펜트하우스는 3면 조망이 가능하도록 달걀 모양의 평면을 기본으로 택했으며 레저형, 세컨드 하우스형 등 5가지 평면 가운데 소비자가 고를 수 있게 했다. 기본형은 바다에 가장 가까운 달걀 모양 끝부분에 식당을 배치했다. 식사를 하면서 270도로 해운대를 볼 수 있다.이곳 역시 천장까지의 높이를 3m로 잡아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벽과 바닥을 천연 대리석으로 시공하고 조명, 가전제품, 주방가구 등도 최고급 제품으로 채택할 예정이다.서울 뚝섬에 선보인 갤러리아 포레 펜트하우스도 설계와 인테리어가 화려하기 짝이 없다. 리움미술관을 설계한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이 내부 디자인을 맡고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마시모가 조경 디자인을 맡았다.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서울숲 조망권. 거실에서 3면 조망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서울숲에서 휴식을 즐기는 느낌이 나도록 스파형 욕실을 설치할 계획이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