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과정이 한층 무르익게 되면 초대(Invitation)와 방문(Visit)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류를 경과해야만 비로소 비즈니스를 넘어서서 우정과 신뢰의 만리장성(the Great Wall)을 쌓게 된다. 하지만, 그 벽의 기초조차 제대로 올리기 전에 콩글리시라는 뜻밖의 복병(ambush)을 만나 좌초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주의와 노력이 절실하다.< 사례1 >Mr. Reynolds : I have some trouble with the heater. (전열기가 고장 났어요.)Mr. Hwang : Do you have a driver here? ((Mr. Hwang의 의도 - 여기 드라이버 있나요? / 실제 전달된 의미 - 댁에 운전기사를 두고 계신가요?)Mr. Reynolds : No, I don’t have a driver here. (아뇨, 집에 운전기사는 없어요.)Mr. Hwang : If I have a driver, I can fix it. ((Mr. Hwang의 의도 - 드라이버만 있으면 제가 고칠 수 있거든요. / 실제 전달된 의미- 댁에 운전기사가 있다면, 제가 그걸 고칠 수 있거든요.)Mr. Reynolds : ????사례1은 일반 가정 어디서나 한두 개는 꼭 갖추고 있는 기본 공구 ‘드라이버’를 놓고 흔히 빚어지는 에피소드다. 우리가 ‘드라이버’라고 일컫는 이 공구는 ‘나사를 돌려 조이거나 푸는 데 쓰이는 기구’다. 그래서 정확한 영어 명칭도 ‘스크루드라이버(screwdriver)’다. ‘나사’를 뜻하는 ‘스크루(screw)’와 ‘돌리는 공구’를 뜻하는 ‘드라이버(driver)’가 결합된 어휘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 문물을 본격 도입하던 일본 사람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스크루(screw)’를 떼버리고 ‘드라이버(일본식 발음으로는 ‘도라이바’)’로 개명한 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넘어와 일종의 콩글리시로 굳어진 것이다. 이처럼 잘못된 언어 습관이 미스터 레널즈의 전열기를 고쳐주려는 미스터 황의 선의를 왜곡시키고 결국은 의사소통 불능의 상황까지 연출하게 된 셈이다.참고로 스크루드라이버는 용도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해 명칭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우리가 흔히 ‘일자 드라이버’라 부르는 것은 레귤러 스크루드라이버(regular screwdriver)라고 하는 반면, ‘십자드라이버’는 필립스 헤드 스크루드라이버(Phillips head screwdriver)라고 한다.< 사례2 >Mr. Hwang : May I help you? (도와드릴까요?)Mr. Reynolds : Oh, thank you. Can you plug this into any wall outlet? (아, 고마워요. 이거 아무 콘센트에라도 꽂아 줄래요?)Mr. Hwang : Sorry? (뭐라고 하셨죠?)Mr. Reynolds : Can you plug this into any receptacle? (이거 아무 콘센트에라도 꽂아 줄 수 있겠어요?)Mr. Hwang : Sorry? (무슨 말씀인지요?)이번 사례 역시 ‘콘센트(concent)’라는 콩글리시로 인해 상대방을 도와주려는 의도가 무산되고 마는 전형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콘센트’는 영어가 아니란 말인가. 이 역시 일본 사람들의 탁월한(?) 영어 단어 조합 능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플러그를 한곳에 집결해 놓은 ‘집중식 플러그’를 뜻하는 콘센트릭 플러그(concentric plug)에서 ‘릭(-ric)’과 ‘플러그(plug)’를 모두 잘라먹고 제 맘대로 탄생한 것이 ‘콘센트’이기 때문이다.리모트 컨트롤러(remote controller: 원격 제어 장치)를 ‘리모컨’으로, 텔레비전 세트(television set: TV 수상기)를 ‘테레비’로, 워드 프로세서(word process)를 ‘와프로’로 전면 탈바꿈시킨 솜씨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이 밖에 우리가 잘못 알고 남용하는 콩글리시를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Little strokes fell great oaks’라는 말이 있다. ‘아름드리 떡갈나무도 보잘것없는 가격에 (결국은) 넘어간다’는 뜻으로, 우리 속담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에 해당한다. 우리 앞에 떡 버티고 서 있는 콩글리시라는 거대한 장벽도 라이팅 머신(Writing Machine, www.ibt-writing.com)처럼 효과적인 업무 지원용 소프트웨어로 정확히 대처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허물어지는 시점이 펼쳐질 것이다. 염인호· ㈜TG S&S 대표연구원 www.ibt-wri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