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화학업종의 이슈는 정유제품의 마진 강세 지속, 자산가치의 재부각, 화학업종 내의 전자재료 기업일 것으로 전망된다. 3대 이슈 중에서 최대 이슈는 정유기업일 것으로 예상된다.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정유제품의 가격 및 마진의 강세가 예상되므로 화학업종 내에서는 SK, SK에너지, 에쓰오일, GS 등 정유기업들에 주식투자를 집중할 것을 권한다.정유기업들의 업황이 2008년에도 지속적으로 강세기조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첫째, 정유제품의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2008년 정유제품의 신규 수요는 일산 160만 배럴로 예상된다. 이것은 과거 평균 100만 배럴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송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둘째, 공급물량은 일산 100만 배럴로 예상된다. 즉, 공급을 상회하는 수요로 인해 정유제품의 이익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제품 마진이 하락하려면 일산 160만 배럴의 정유공장이 매년 전 세계에서 완공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집계된 자료로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정유제품 마진 강세가 예상되므로 최선호 기업으로 SK를 추천한다. SK는 SK에너지와 분할된 SK그룹의 지주회사이다. 2007년 10월 23일 공개매수 완료 후 SK는 SK에너지를 30.7% 보유하고, SK텔레콤 21.8%, SK해운 72.1%, SK네트웍스 40.6%, SKC 44.2%, SK E&S 51.0%, 케이파워를 65.0% 보유하고 있다.SK에너지와 SK텔레콤을 제외한 자회사들은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지만 2008년부터는 자회사에 대한 적정한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회사들은 기업별로 기업설명회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례로 SK네트웍스는 IR팀을 강화해 채권단 물량 정리 후 적극적인 IR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도 2007년 말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2008년부터 성장산업을 발굴하고, IR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에쓰오일은 주가 상승 촉매제만 있으면 주가가 뛸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경쟁업체 대비 낮은 주요 이유는 성장전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람코나 에쓰오일의 경영진이 향후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면 에쓰오일의 주가는 빠르게 저평가 상태를 해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에쓰오일은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대규모 건설계획을 포함해 다양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음을 언급했다.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신규 아로마틱 프로젝트로 현재 PX(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시킬 계획을 언급했다. 이러한 성장전략들이 공시에 의해서 구체화되고, 성장전략으로 합당하다는 것이 투자자 사이에서 인식된다면 주가는 저평가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판단된다.에쓰오일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5.0% 증가한 2851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적은 전 분기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휘발유, 나프타 등 제품 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10월 현재 휘발유 마진은 배럴당 11.9달러로 9월의 배럴당 8.1달러 대비 47.1% 증가한 상태이다. 나프타 마진은 배럴당 5.0달러로 9월의 배럴당 2.2달러 대비 무려 131.9% 상승한 상태이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상태이므로 이러한 마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마진 상승 및 이익 증가 추세는 2008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에도 기업별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기관투자가에게 자금이 집중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가 집중 조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화학업종 내 자산가치 우량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러한 가치가 적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2008년에 본격적으로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가치 우량기업은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이다.한화석유화학의 외부 환경인 석유화학경기는 2007년과 유사한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현재의 수요와 공급구조가 200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9년 화학경기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것은 첫째, 2009년에 완공예정인 신규공장 중에서도 상당부분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된다.둘째, 2009년 하반기부터 중동의 에탄가스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석유화학 제품가격 및 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미의 에탄가격은 100만 입방미터(mmbtu)당 6.2달러인 데 비해 중동의 에탄가격은 1달러이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는 급격히 그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탄가격 폭등 시 동사의 PVC(폴리염화비닐),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사업부, 자회사인 여천 NCC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한화석유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중동 프로젝트의 향후 이익은 예상 외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신규 공장을 증설할 때 물량은 테이크 앤 페이(Take and Pay:고정가격거래) 계약으로 체결하고 가격은 장기계약방식으로 체결한다.한화석유화학의 경우 에탄가격이 폭등하기 전인 현재의 저가로 향후 10년 또는 20년 장기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탄가격이 폭등할 때에도 한화석유화학은 낮은 가격으로 에탄을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재 체결할 것으로 알려진 중동 프로젝트의 향후 수익성은 급증하고, 이에 따라 한화석유화학의 기업가치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신규 사업이 가시화된다면 여천 NCC, 한화종합화학,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보유하고 있는 주요 자회사 가치도 시장에 집중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화학업종 내에서의 전자재료 기업으로는 LG화학,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그룹 내에 전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회사를 통해 여러 가지 신제품들을 테스트할 수 있고, 물량을 우선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러므로 화학업종 내 전자재료 기업들의 이익성장세는 단독으로 전자재료를 수행하는 기업에 대비해 탁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LG필립스 LCD, LG전자와 사업구조가 연계돼 있는 편광판, 2차전지의 이익이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제일모직은 2007년 하반기에 인수한 에이스디지텍의 사업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정밀화학은 3분기부터 프리즘 필름을 생산해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 프린트용 토너 등 그룹 내 전자재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들의 매출액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결론적으로 화학업종은 2008년에도 주가 및 이익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정유기업의 주가 및 이익 강세가 돋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 업종 내에 포함된 SK, 에쓰오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 차홍선·한화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