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디솔루션

경유차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휘발유에 비해 저렴한 연료비, 우수한 에너지 효율, 레저 생활의 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미세 먼지를 비롯한 오염 물질이 그것이다. 전체 차량의 5%에 불과한 대형 경유차가 전체 미세 먼지 발생량의 70%를 차지한다. 인체에 치명적인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 입자상 물질(PM)도 다량 배출된다.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경유 차량에 대한 규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PM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등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매연저감장치(DPF)의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003년 ‘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DPF 보급을 본격화했고 부산 대구 등 5대 광역시도 2006년 DPF 보급 시범 사업에 이어 2009년 본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DPF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셈이다.이엔디솔루션은 환경부의 DPF 기술 인증을 받은 6개 기업 가운데 유일한 중소기업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기술력이다. 국내사 4곳 가운데 자체 필터 코팅 기술을 보유한 곳은 2개사뿐인데 이엔디솔루션이 그중 하나다. 더욱이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보다 앞선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경쟁사들의 제품이 디젤산화촉매(DOC)가 결합된 2중 구조인데 비해 이엔디솔루션의 DPF는 ‘단일 구조’다. 이에 따라 제품을 소형화 경량화할 수 있는 데다 장착하기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DPF는 촉매식자연재생 방식(매연은 600도 이상에서 연소되는데 촉매식자연재생 기술은 300도 내외에서 매연을 연소시키게 한다)을 사용하는데 경쟁사의 제품이 300~310도에서 작동하는데 이 회사의 DPF는 이보다 낮은 275도에서도 가동한다.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엔디솔루션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12억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121억 원으로 10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1000만 원에서 20억4000만 원으로 20배가량 불어났다. 올해는 200억 원의 매출과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이엔디솔루션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이 탁월한 데다 시장 환경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2008년부터 노후 경유차의 DPF 장착이 의무화된다. 신규 차량의 DPF 장착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 시장 규모는 올해 7160억 원에서 2012년 1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외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중국과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07년을 기점으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레트로핏 마켓(retrofit market·구형 제품을 개선하는 장비와 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엔디솔루션은 최근 베이징 지사를 설립, 중국 진출의 엔진에 시동을 건 상태다. 현재 중국내 레트로핏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레트로핏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미국 시장엔 현지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GPAI와 독점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OEM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미국 내 유수의 자동차 부품 제작사에 시제품을 공급,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시장뿐만 아니라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중소형 경유차용 DPF인 PPF,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는 고유황 경유차량용 PPF가 그것이다. 두 제품 모두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실적 향상에 적지 않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LPG엔진인 LPLi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질소산화처리(DeNOX) 촉매 개발이 이엔디솔루션의 몫이다. 이 엔진이 상용화되면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