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의 우리나라 기업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지시 사항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상하 관계가 주를 이뤘다. 게다가 매우 보수적이어서 시키는 일을 묵묵히 수행해 내는 사람이 최고의 사원으로 인정받았다. 말 그대로 직장인 마인드가 각광받던 시대였다. 세월이 흐르고 사회가 변했다. 현재 기업은 책임이라는 채찍과 권한이라는 당근을 양손에 쥐어주며 주인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성과 진취성, 그리고 행동력을 겸비해야 한다. 자영업형 샐러리맨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자영업형 샐러리맨은 소비하고 낭비하는 삶보다는 하나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생활 태도를 지닌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독립할 연습을 하는 것이다.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자영업자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을 ‘1인 기업’이나 하나의 ‘주식회사’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획서나 기안을 작성할 때도 회사에 ‘판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회사의 중요한 안건에 대해 의사결정이 있을 때도 ‘내가 사장이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회사에서도 무색무취의 무미건조한 직원보다는, 발로 뛰며 스스로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인정하게 마련이다. 이런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다. 설사 퇴직하고 자영업을 시작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성공으로 가는 습관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조직이 커질수록 구성원들이 게을러지는 현상을 보게 된다. 동료가 이뤄놓은 성과를 나눠먹는데 급급한 기회주의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거지 근성을 버리고 나눠 주는 부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하나라도 더 나눠 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그것은 곧 자신의 커리어로 쌓인다.발상의 전환은 직장 생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마산의 변두리 교방동에서 4.5평짜리 약국을 시작하면서부터 약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직업을 물으면 ‘약국을 (경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고 영세한 약국을 가지고 ‘경영한다’면 비웃음을 살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약국 합니다’라고 대답하는 동시에 마음속으로 ‘약국을 경영합니다’라고 되새긴 것이다.대부분의 약사들은 약에 대한 전문 지식에는 욕심을 내지만, 약국을 운영하는 경영 지식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약사지 장사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고객’ 대신 ‘환자’만 있다. 나는 이런 생각이 경영 마인드의 부족에서 오는 편협함이라고 여겨졌다.사실 약국 경영의 대상은 ‘고객’이다. 그 고객에는 환자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환자’도 포함된다. 약도 치료를 목적으로 한 것뿐만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약, 건강식품, 생활용품도 포함된다. 건강한 모든 사람들이 잠재 고객인 것이다. ‘손바닥만 한 구멍가게 하는 데 뭐…’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사람 하나 지나다니기 힘든 공간에서 시작한 당신의 가게가 먼 훗날 몇 천 개의 체인점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많든 적든 월급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면, 혹은 장사로 불규칙적인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면 내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자영업자 마인드’, 그리고 작은 규모지만 경영하고 있다는 ‘경영 마인드’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마인드는 당신을 평범한 사람에서 비범한 사람으로, 월급쟁이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장사꾼에서 경영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현재를 탓하지 말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 내일보다 나은 모레를 꿈꾸면서 생활하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성공이다. 성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약력: 1958년 생. 77년 마산고 졸업. 81년 서울대 약대 졸업. 99년 영남산업 대표이사. 2002년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이사(현). 저서 ‘육일약국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