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료하는 병원 부근엔 다른 지역에 비해 고급스러운 외국계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멋지게 들어서 있다. 사람들은 백발의 노부부가 패스트푸드점에서 가볍게 음식을 먹으면서 점잖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부부들처럼 멋지게 늙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우리가 부러워하는 사이 패스트푸드점의 호화로운 간판이 우리를 노화라는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생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살찌는 데는 칼로리가 주범이다. 그리고 붉은색 살코기, 흰 빵, 설탕, 포화지방은 몸에 좋지 않다. 패스트푸드점 안으로 들어가 보자. 햄버거 세트메뉴에서 버거만 600칼로리인데 그중 절반은 지방에서 나오는 칼로리다. 프렌치 프라이드는 520칼로리인데 그중 230칼로리가 지방이며, 콜라는 310칼로리로 설탕이나 옥수수 덩어리다. 바로 이것이 멋스러운 노부부가 멋과 여유를 즐기며 선택한 패스트푸드의 감춰진 진실이다. 오늘도 우리는 노화 공공의 적인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즐기며 즐거운 일상에 대해 대화했는가.정크 푸드를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할 기회는 많다. 시장에서는 식품을 살 때 주의하고 식탁에서는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우리는 결정할 때마다 중년의 지혜를 가지고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식당에 가더라도 우리에게는 각자에게 부여된 선택권이 있다.첫째, 나에게 아주 나쁜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줄 알면서 그런 식당에 굳이 갈 필요는 없다.둘째, 일단 식당에 가면 내 몸에 좋은 음식을 주문한다.셋째, 일단 접시에 노화에 좋지 않은 음식이 나온 경우라 하더라도 반드시 먹을 필요는 없다. 이 세 가지를 지킨다면 우리 몸을 노화에서 지켜낼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그뿐만 아니라 식품 포장에 붙어 있는 레이블을 충실히 활용해야 한다. 식품에 레이블을 붙이는 것은 법적 의무이며 표기는 우리가 관심 갖고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표시가 상당히 잘 되어 있다. 그러니 식품 표시법을 익히도록 하자. 그리고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최대의 적 트랜스 지방(transfat)을 멀리해야 한다.물론 식품 포장지에는 트랜스 지방이라고 표기돼 있지 않고 무엇 무엇의 ‘부분 경화유’라고 적혀 있으니 그러한 문구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다음으로 칼로리가 높거나 탄수화물 함량이 많은 식품은 피하자. 칼로리가 아주 적으면서도 맛이 좋은 식품을 찾는 기쁨을 우리는 누려야 한다. 또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칼로리와 탄수화물을 먹어댔는지 깜짝 놀라곤 할 것이다.어쨌든 식품 진열대에서 맛있으면서도 몸에 좋은 그리고 칼로리도 그리 높지 않은 식품을 찾아보자. 보물찾기 같지만 우리 몸과 가족을 사랑한다면 이보다 가치 있는 보물찾기가 있겠는가.머릿속에 내 모습을 그려보자.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거나 보트의 노를 젓는 모습을.이런 모습이 패스트푸드점에 멋지게 앉아서 우리 몸을 해하는 것보다 아름답지 않는가. 내년쯤 더 젊어졌을 때 외모뿐만 아니라 실제로 생체 나이도 젊어지기를 원하는가. 답은 명확하다. 노화 공공의 적 패스트푸드와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