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공동투자 '일반적'ㆍㆍㆍ테마파크로 활용 추세

롤러코스터를 타고 인공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자녀와 함께 하는 휴가라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기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기 드라마 <주몽>과 <대장금>의 촬영 세트를 찾아 고구려의 왕자, 조선 왕궁의 의녀로 변신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고구려 건국 신화,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함께 설명해 준다면 교육적 효과도 만점이다.요즘 사극의 촬영 세트는 정확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실제 골조를 사용해 시대적 배경과 문화를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전면 모습만 지었지만 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제작비를 지원하고 촬영 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 구조가 자리 잡았다.드라마 <주몽>의 제작사는 전남 나주에 13만8000㎡ 규모의 오픈 세트를 짓고 종영 후 테마파크로 운영하고 있다. 경남 합천은 아예 8만2000㎡ 규모의 영상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세트에 이어 〈서울 1945〉의 드라마 세트장을 만들어 1930~40년대의 서울 모습을 재현했다. 이처럼 대규모 부지를 조성해 놓고 세트장을 하나하나 유치할 경우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촬영장 중심의 테마파크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세트 제작 비용을 부담하고 드라마 종영 후 소유와 운영을 맡는다는 계약을 맺기도 한다.사극 제작 규모가 경쟁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면서 세트장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촬영 중인 드라마 〈태왕사신기(배용준 주연)〉 세트는 20만㎡다. 촬영 후 국내 최대의 한류 관광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의 드라마 촬영지는 해외에서의 한류(韓流)로 국제적인 관광 인프라의 역할까지 맡는 것이 특징이다.제주도는 뛰어난 풍광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이지만 드라마 촬영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의 옛 모습을 재현한 서귀포의 제주민속박물관은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 쓰이면서 ‘대장금 미니 테마파크’를 만들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현대극인 〈올인〉 〈불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의 촬영지이기도 해 한류 관광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놀이공원이나 물놀이 위주의 테마파크가 있다면 해양 수족관도 하나의 볼거리다. 국내에서는 코엑스, 63타워, 부산 해운대에 있는 것이 손에 꼽힐 정도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부산 아쿠아리움은 시설 면적 1만3200㎡로 국내 최대 규모다. 총 저수량 3500톤, 총 250종 3만5000여 마리의 생물이 전시돼 있다. 길이 30m, 폭 20m, 깊이 5m의 국내 최대 상어 탱크에서 하루 세 번 다이버들이 직접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시설 면적 8600㎡, 저수량 2500톤으로 부산 아쿠아리움보다는 조금 작지만 서울 도심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전시 생물은 600여 종, 4만 마리로 훨씬 많다.국내 최초로 지어진 해양 수족관인 63씨월드는 시설 면적 3563㎡에 400여 종 2만여 마리의 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63씨월드는 63전망대와 63아이맥스 영화관과 함께 패키지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완료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2012년이 되면 경기도 북부에도 대형 놀이공원이 들어선다. 지금 대부분의 대형 테마파크가 경기도 용인, 과천, 서울 잠실 등 남부에 있어 경기 북부 지역민이 가기에는 먼 거리다.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한류우드 내에 들어설 테마파크는 23만8000㎡ 규모로 롯데월드 21만㎡보다 크다.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를 설계한 테마파크 전문 설계 업체인 커닝햄이 설계를 맡고 있다. 테마파크는 내년 5월에 착공해 2012년 5월 완성될 계획이다. 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