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ㆍ스키장 ㆍ워터파크 '한곳에'ㆍㆍㆍ해외 진출 박차

리조트 업계의 변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종전의 인식은 모두 묻어버려야 할 정도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리조트라고 해봐야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대형 리조트라고 해도 국제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소득의 증가, 주5일제 시행 등을 통해 레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국 각지에 리조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에 따라 경쟁이 심화됐고 기존의 리조트들은 대형화,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는 것이다.한화콘도, 대명콘도, 용평스키장. 레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너무나 익숙한 이름들이다. 하지만 이 이름들은 과거의 유물이라고 해야 한다. 이 이름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콘도들은 물놀이 시설과 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을 들여왔고 스키장과 골프장 역시 워터파크와 결합하는 추세다. 사계절 종합 휴양지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셈이다. 특정한 계절이나 목적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리조트를 조성,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한화콘도로 유명한 한화리조트는 ‘엔터테인리조트’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놀거리를 도입하고 있다. 워터파크, 골프장, 테마공원 등을 연이어 만들어 단순한 숙박 시설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개장 10년을 맞은 설악 워터피아를 5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온천 테마파크로 확장했다. 지난해에 비해 이용객이 17%가량 증가해 리모델링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인근에 드라마 <대조영>의 오픈 세트장인 설악 씨네라마를 개장했다. 지금까지 40여만 명이 다녀가는 등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한화리조트는 12개 체인에 4618실, 90홀의 골프장, 9홀의 퍼블릭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한화리조트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객실을 자랑하는 대명리조트도 다채로운 시설을 들여놓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500억 원을 투자, 연면적이 10만㎡에 달하는 물놀이 낙원을 만든 것. 여기에 지난 6월에는 2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대형 파도풀을 조성했다. 서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파도가 자랑거리다. 이뿐만 아니다. 스키월드도 함께 만들어 명실상부한 사계절형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자리매김했다.카지노로 출발한 강원랜드도 대변신 중이다. 기존의 카지노 시설 외에 스키장, 골프장, 테마파크 등을 도입해 패밀리 리조트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는 ‘하이원리조트’라는 새로운 CI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이원 리조트라는 브랜드 아래 강원랜드 카지노, 강원랜드 호텔, 하이원CC, 하이원 스키, 하이원 호텔, 하이원 테마파트가 포진하게 됐다.강원랜드는 2015년까지 ‘문화 관광 분야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된다는 계획 아래 지금까지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2개의 특급호텔과 테마파크, 국제적 규모의 스키장과 콘도를 신설했다. 또 올해부터 425억 원을 들여 테마파크 안에 키즈랜드, 레고랜드 등을 들여놓고 워터파크와 3300㎡ 규모의 고급 스파 시설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강원랜드의 확장 전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핵심 사업인 카지노 사업의 구조 개선에 대비한 2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가 신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220만 명 수준인 연간 내방객을 5년 안에 5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용평리조트와 보광휘닉스파크도 대형 스키장에서 종합 리조트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키는 물론 골프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이다. 1716만㎡에 달하는 용평리조트는 기존의 스키장 시설에 45홀의 골프코스와 특급호텔 등을 조성했다. 특히 현재 건설 중인 피크 아일랜드가 내년 완공되면 자타 공인 사계절 종합 휴양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산장형 골프 스파로 스파와 워터파크, 클럽하우스가 결합된 형태다.보광휘닉스파크도 지난 4월 워터파크 건설에 착공했다. 3만3000㎡ 규모로 내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제주도에 해양리조트인 ‘제주 휘닉스아일랜드’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휘닉스리조트의 체인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사업도 확대한다. 오는 10월 경기도 이천의 ‘더반골프클럽’이 문을 여는 것. 이 골프장이 완공되면 보광휘닉스파크는 강원도의 27홀 골프장을 합해 모두 54홀의 골프장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골프장으로 출발한 한솔 오크밸리도 사계절형 리조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키 빌리지가 문을 연 것이다.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는 기존 골프빌리지의 콘셉트를 적용해 리조트 곳곳에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모험 파크, 골프 아카데미, 마운틴 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춰 놓았다.대형 리조트들은 시설의 다양화와 함께 체인화와 고급화도 추진하고 있다. 대명리조트는 지난 7월 12일 강원도 양양에 ‘쏠비치 호텔 & 리조트’를 개장했다. 지중해풍 해양 리조트로 개발된 이곳은 400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리조트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부대시설인 아쿠아월드에서는 동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 수영과 바다 수영을 함께 할 수 있다. 내년에는 변산국립공원의 ‘대명리조트 변산’과 비발디파크 내에 400실 규모의 ‘소노펠리체’가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기존의 대중적 콘도 회원권 시장에서 평형 및 계좌 수를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자리바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용평리조트의 고급화 전략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해안 무창포에 건설되고 있는 콘도미니엄인 ‘비체팰리스’가 대표적이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객실 수를 줄이는 대신 ‘명품’ 이미지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스파, 보디풀, 키즈풀, 모래찜질, 일광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 해양 리조트로 건설 중이다.‘더 포레스트 레지던스’도 용평리조트가 자랑하는 고품격 콘도미니엄이다. 현재 1차 분양분 61실이 운영 중이며 내년 10월부터는 2차 분양분 106실도 이용할 수 있다. 천연 점토로 만든 황토벽돌, 해충에 강한 적삼목, 대리성과 화강석 등 자연 친화적이며 고급스러운 자재를 대거 적용했다.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화리조트가 적극적이다. 2004년 일본 나가사키 공항 CC를 인수해 ‘오션팰리스 골프클럽&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는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인 RCI의 회원으로 가입해 글로벌 사업의 기초를 닦고 있다.한화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고객과 행복을 함께하는 글로벌 서비스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해외 사업 추진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골프 콤플렉스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대명리조트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해외 진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머지않아 해외 진출에 대한 전략을 확정할 예정이다. 용평리조트도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수익 타당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보광휘닉스파크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