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국·공채 투자로 원금 손실 우려 없애…‘자산배분에 굿’

SH자산운용의 ‘Tops 국공채 채권투자신탁 1’ 펀드가 채권형 베스트 펀드 2위에 올랐다.‘Tops 국공채 채권 1’ 은 채권 펀드 운용의 강자인 SH자산운용이 2005년 4월 6일 설정했다. 1988년 설립된 SH자산운용은 신한은행 79.8%, KGI증권 18.7%, 우리사주 1.5%의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는 회사다. 고등급채권 운용의 차별화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SH자산운용이 국공채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설정했다.SH자산운용의 채권 운용은 정광식 채권운용본부장이 이끈다. 정 본부장은 외환투신, 세종투신, KTB자산운용에서 채권을 줄곧 담당해 온 ‘채권운용’의 대가다. ‘Tops 국공채 채권 1’을 운용하는 채권운용1팀은 서준식 팀장과 김정길 윤동기 김원석 펀드매니저로 구성돼 있다.서준식 채권운용1팀장은 “개인 투자자, 소액 기관을 위한 공모 펀드의 경우 펀드의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이어 “단순히 이자 수익률이 높은 BBB 등급 같은 채권에 투자하면 쉽게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개인들의 소중한 원금이 손실될 위험이 있어서 BBB 등급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는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런 이유로 ‘Tops 국공채 채권 1’은 신용도가 확실한 국공채에 한해서만 운용한다. 단기 딜링이나 적극적인 듀레이션(잔존 만기 유사 개념) 베팅은 지양하며 시장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한다. 대신 장단기 스프레드 거래, 파생상품 스프레드 거래 등 차익 거래성 매매 비중을 높여 안정된 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SH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는 ‘상대가치투자(Relative Value Investment)’라는 명확한 운용 철학을 갖고 있다. 채권운용본부의 모든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상대 가치 투자 운용 철학에 따라 진행된다. 특히 채권운용 1팀은 초과 수익의 70% 이상을 상대 가치 투자에서 얻으려 한다. ‘Tops 국공채 채권 1’ 펀드는 1.1~1.2년 내외의 벤치마크 듀레이션에서 0.1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별로 없을 정도로 듀레이션 운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서 팀장은 “난초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펀드 운용은 난초를 키우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난초를 키우듯이 부지런히 시장 자산의 가격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저평가된 자산이 보이면 펀드에 즉각 편입한다는 얘기다. 펀드 내의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는 매매를 반복하며 펀드를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 서 팀장은 “정성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난초의 향기로운 꽃이 피듯이 꾸준히 노력해 좋은 수익률로 답하는 것이 펀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펀드 수탁액은 6월 말 현재 332억 원이고, 총계좌 수는 1200여 개다. 신한은행 현대증권 대우증권 교보생명에서 판매 중이다.올 하반기 금리가 현 수준에서 혼조세를 보이다 시간이 갈수록 물가 안정 및 중소기업 대출 정체로 인한 성장 속도 둔화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SH자산운용의 전망이다. 이 경우 채권형 펀드의 성과는 예금 대비 높게 형성되며 최근 2년 6개월간의 부진세에서 급격히 회복되는 예상외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 서 팀장은 “노후 자금이나 자녀 교육 등 목돈을 위한 적립금의 일정 부분은 반드시 채권형 펀드 또는 장기채로 배분돼야 한다”면서 “자산 배분 목적의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은 물론이지만 안전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